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김창일(55) 대표가 미국의 세계적인 미술 월간지 아트뉴스 7월호가 발표한 ‘세계 200대 미술품 수집가’ 중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아트뉴스는 매년 이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16번째인 올해는 22개국의 수집가, 딜러, 경매 관계자, 전시기획자, 미술관장, 미술품 구매 상담인을 인터뷰한 뒤 그 결과를 종합 분석해 명단을 작성했다. 누가 얼마나 미술품을 샀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으며, 톱 10의 명단은 순위 없이 따로 발표했다.
김 대표는 천안에서 대형 쇼핑몰과 복합영화상영관을 운영하는 ㈜아라리오산업의 대표이며, 천안과 서울, 중국 베이징에 아라리오 갤러리를 열고 있는 화랑 주인이자, ‘C 킴’이라는 이름으로 사진과 회화 작업을 해온 미술작가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로 유명한 영국 화가 데미언 허스트의 작품 등 미술품 3,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고, 국내 젊은 작가들을 아라리오 전속으로 계약해 매년 수천만원씩 지원하는 등 미술계의 큰 손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와 올해 연속해서 독일의 미술잡지 ‘모노폴’이 선정한 ‘세계의 미술계를 지배하는 100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아트뉴스가 선정한 세계 톱 10 수집가에는 최근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회화 경매사상 최고가인 1억3,000만 달러(1,300억원)를 주고 클림트의 그림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을 구입한 미국 화장품 회사 에스티 로더의 로널드 로더 회장이 포함돼 있다.
나머지는 투자자문회사인 아폴로 어드바이저스의 리언 블랙 부부, 자선단체인 브로드재단의 엘리 브로드 이사장 부부, 헤지펀드 투자자 스티븐 코언, 자선단체인 웩스너재단의 레슬리 웩스너 대표 부부, 부동산 개발업자인 스티븐 윈 부부와 대나허 그룹 대표 미첼 레일스 등 미국인과 이스라엘의 해운 재벌 새미 오퍼, 프랑스의 억만장자 프랑수아 피노, 영국 사치갤러리 대표 찰스 사치 등이다.
200인 중에는 미국의 유명 작가인 마이클 크라이튼과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 인기 뮤지컬 작곡가인 앤드류 로이드 웨버도 포함돼 있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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