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산업대상이 벌써 4회째로 접어든다. 고백하건데 이 상이 출범할 즈음엔 하루빨리 공교육이 제몫을 다해서 교육산업의 위상이 위축되기를 내심 바랬었다. 그러나 세월이 갈수록 날로 다양화되어가는 교육수요와 공급되는 공교육간의 간극은 벌어져가기만 한다. 정보화혁명의 도도한 물결은 교육의 지속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공교육은 그러한 시대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육정책당국자들은 개혁이라는 미명아래 조령모개하는 정책으로 혼선을 야기하느라 교육수요의 다변화와 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질 여유조차 없는 듯하다. 교육이 백년대계라는 말은 고사성어집에서나 찾아봐야할 표현이 되고 있는 것이다. 매년 해외로 유학 가는 아이들은 증가일로에 있고 온가족이 자식교육을 위해 이민을 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담보하고 있는 공교육은 표류하고 있으며 수요자들로부터 불신 당하고 있다. 그렇다고 국가의 명운이 달려있는 교육을 포기 할 수는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육산업은 공교육의 보완재로서 그 존재의 의의를 갖는다. 공교육이 채워주지 못하고 있는 교육수요자의 왕성한 욕구를 충족시켜야 할 책무가 있는 것이다. 교육산업종사자들은 끊임없이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공급해야한다. 교육산업의 문제점은 체계적인 평가와 불량콘텐츠에 대한 규제가 충분하지 못하다는데 있다. 그런 점에서 교육산업대상의 사명과 책임은 막중하다.
교육산업을 끊임없이 평가하고 채찍질하여 참교육의 임무를 다할 수 있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가받기를 거부하는 공교육의 문제점을 거울삼아 교육산업을 감시하고 선도하는 일은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될 사명이다. 우리 교육의 미래가 달려 있는 참으로 중차대한 책무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불황으로 인한 경영여건의 악화로 교육산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라 교육산업대상에 응모하는 업체들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였으나 예상외로 많은 기업들이 응모해와 우려를 무색하게 하였다.
심사는 출판물, 학원, 사이버교육, 현장학습, 교육기자재 등 다양한 부문으로 나누어서 진행되었으며 각 부문에서도 다양한 세부분야별로 수상자를 선발하였다. 작년에 비해 교육영역의 다양성이나 교육내용의 질적 수준도 우수했다. 과거에 탈락했던 업체들은 물론 작년에 수상했던 업체들까지 계속 응모해와 보다 나은 교육을 향한 강한 집념을 보여 준 것은 특기할 만한 대목이다.
작년처럼 올해의 심사과정에서도, 충분한 수상자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출 자료의 미비로 심사에서 탈락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상당수 있었다. 내년에 응모할 업체들은 응모요령을 숙지하고 심사 자료를 요건에 맞추어 제출하기 바란다.
교육프로그램의 질적 우수성이 인정됨에도 불구하고 업체의 역사가 짧은 관계로 경영상태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 수상 기업으로 선정되지 못한 아쉬운 경우도 많았다. 이런 업체들은 꾸준히 노력하여 안정된 경영실적을 유지해 나가하면 추후에 수상의 기회가 있으리라 믿는다.
교육산업대상과 함께 우리의 교육이 무궁한 발전을 이루기를 기원한다.
예종석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