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대포동2호는 사거리가 6,000㎞ 정도로 알래스카까지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추정되고 있다. 1980년대 초반 소련제 스커드 미사일을 토대로 사거리 300㎞의 스커드B 개발에 성공한 것을 감안하면 20여년 만에 사거리를 20배가량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북한은 스커드 미사일 기술을 기반으로 노동과 대포동을 개발했으며 이 가운데 스커드와 노동이 실전배치됐다. 사거리 500㎞미만의 단거리 미사일인 스커드는 90년대부터 대량생산 체제에 들어갔으며 스커드B와 스커드C로 구성된 스커드여단에 수백기 이상이 배치돼 있다. 북한은 스커드 미사일을 이란과 시리아 등 중동국가로 수출, 외화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거리 1,300㎞인 노동 미사일은 일본 열도 전체를 사정권에 두고 있어 1993년 시험발사 때부터 일본을 경악케 만들었다. 97년부터 실전배치에 들어간 노동 미사일은 현재 100기 가량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노동 미사일의 기술도 해외로 수출, 파키스탄의 핵탄두탑재 탄도미사일인 ‘가우리2’와 이란의 중거리탄도미사일 ‘샤하브3’가 노동 미사일을 본 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미사일 개발이 미국까지 놀라게 한 것은 94년 무렵.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2단 로켓 형태의 새로운 미사일 2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포착했고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함북 화대군 대포동(지금의 무수단리)의 지명을 따서 ‘대포동 미사일’로 명명했다. 북한은 98년 노동1호에 스커드 미사일을 얹어 만든 대포동1호를 시 험발사함으로써 사거리 2,000㎞가 넘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개발국임을 과시했다. 하지만 당시 시험발사는 실패로 끝났다.
북한이 이번에 들고 나온 대포동2호는 대포동1호에 비해 사거리가 뿐 아니라 1톤 가량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성능을 대폭 개선한 미사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도 시험 발사가 실패로 끝났지만 대포동2호의 개량형은 탄두 무게를 줄일 경우 1만㎞까지 도달할 수 있다. 미 본토를 사정권으로 한다는 점에서 미국은 심각한 안보위협으로 느끼고 있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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