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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개성공단과 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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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개성공단과 미사일

입력
2006.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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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공사 개성공단 개발사무소 착공식이 열린 2003년 12월 11일은 매우 추웠다. 남쪽에서 온 사람들은 물론 북쪽 인사들도 두터운 외투를 입고도 삭풍을 견디기 어려워 야외에 석유난로를 피워야 했다.

이런 추위와 달리 북쪽 인사들은 개성공단에 거는 기대로 상기된 듯했고 남쪽 관계자들 또한 세계에 유례없는 공단을 만든다는 자부심에 열의가 뜨거웠다. 그러나 지켜보는 입장의 기자로선 솔직히 100만평 규모의 시범단지를 비롯, 2010년까지 850만평 규모의 개성공단이 계획대로 추진될까 의문을 떨칠 수 없었다.

■ 개성공단은 2004년 6월 30일 시범단지 준공식을 갖고 남쪽 기업 13개 업체가 입주, 같은 해 12월 15일 첫 제품이 생산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올 들어서는 정부 주선으로 미 고위 인사들의 개성공단 방문이 이어졌다.

3월에 더글러스 앤더슨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자문위원과 주한 미대사관 직원 등이, 지난달 2일에는 캐슬린 스티븐스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가, 12일에는 알렉산더 버시바우 미국대사를 포함한 80여명의 주한 외국 공관장들이 방문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외국기업 관계자와 주한 외교관 등 200여명이 현지 투자설명회에 참석하고 입주업체를 둘러봤다.

■ 북한 미사일 논란 속에 외국인들의 개성공단 방문이 이어지는 것은 남북한 모두 개성공단에 거는 기대가 예사롭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개성공단을 둘러본 주한 외교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버시바우 대사는 "개성공단의 발전상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며 "워싱턴에 있는 동료들에게 보고 들은 것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외국기업 관계자들은 투자처로서 개성공단의 매력을 인정하는 눈치로, 이들은 기이한 형태의 개성공단에 대해 위험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는 게 토지공사 측의 설명이었다.

■ 우선 외국기업 3~4개를 유치한다는 것이 코트라와 현대아산의 목표다. 무슨 일이 있어도 개성공단을 지렛대로 한 남북협력과 긴장완화는 중단할 수 없다는 남북의 의지가 깔려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개성공단 추진에 브레이크가 되기 십상이다.

이 달 중순으로 예정된 제이 레프코위츠 미 대북인권특사의 개성공단 방문이 성사될지도 의문이다. 개성공단이 남북 또는 북미의 긴장완화를 촉진하는 완충지역, 나아가 인천 경기도와 연계한 동북아 경제중심지의 한 축이 될 수 있을지 눈을 뗄 수 없다.

방민준 논설위원실장 mjb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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