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증권예금' 찾아가세요."
투신계 증권사들이 과거 판매했던 확정금리형 신탁상품, 일명 '증권예금' 가입자들을 찾아 나섰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판매가 완전히 중단된 '확정금리형 신탁상품' 투자금 중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남아 있는 돈이 모두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하고 은행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지급한 이 상품은 과거 일부 투신계 증권사에만 특별히 허용돼 '증권예금'으로 불렸다.
그러나 이 상품이 투신 부실을 초래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순차적으로 한도가 축소돼왔고, 남은 계좌마저 올 들어 3월 말(한국증권)과 5월 말(대투증권) 모두 정리됐다.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의 바뀐 집주소까지 찾아 등기우편을 보내는 등 수 차례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대부분 찾아가지 않고 있다. 대투증권 지점 관계자는 "지금까지 찾아가지 않은 고객은 연락이 되지 않거나, 잔액이 적어 알고도 찾아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계좌당 평균 잔액은 대투증권 8만원, 한국증권 10만원 정도다.
고객들이 계속 찾아가지 않을 경우 10만원 이상의 금액은 법원 공탁으로 처리된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일단 법원 공탁에 들어가면 투자금을 찾기 위해 매우 번거로운 절차를 겪어야 한다"면서 영업점에 연락해 찾아갈 것을 당부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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