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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나카타 "그라운드여 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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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나카타 "그라운드여 나 간다"

입력
2006.07.0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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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나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떠나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누구나 자신의 마지막은 아름답게 기억되기를 바란다. 축구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선수들. 모두 지네딘 지단이나 루이스 피구와 같은 아름다운 끝을 바랬겠지만, 그게 어디 뜻대로만 되는 일인가.

일본의 축구영웅 나카타 히데토시(29). 일본이 브라질에 4골을 내주며 패한 독일월드컵 F조예선 마지막 경기가 그가 선수로 뛰는 마지막 무대가 됐다. 나카타는 4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반년 전부터 독일월드컵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겠다고 생각해 왔다”면서 “프로 선수로서 다시 그라운드에 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99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지난 10여년간 일본 대표팀의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두 차례 올해의 아시아 선수로 뽑혔다. 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에는 일본인 선수 최초로 유럽리그에 진출, 이탈리아 세리에A의 AS로마, 파르마, 볼로냐. 피오렌티나 등에서 활약했다. 거침없는 말투와 뛰어난 실력 때문에 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미운 정이 들만큼 들었다. 그런 그의 초라한 뒷모습은 아시아 축구 팬 모두를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체코가 낳은 세계적 미드필더 파벨 네드베트(34)는 대표선수로서의 마지막 무대를 월드컵에서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은퇴를 번복하고 독일 땅을 밟았다. 하지만 체코는 가나와 이탈리아에게 모두 0-2로 패하며 조별 예선에서 탈락, 네드베트의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네덜란드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A매치 출장 기록(113경기)을 갖고 있는 골키퍼 에드윈 판 데르사르(36) 역시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네덜란드 대표팀을 떠난다. 그는 조별 예선에서 단 1골만을 내주며 선방했으나,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 팀이 0-1로 패하는 바람에 월드컵 무대에서 초라하게 퇴장하게 됐다.

브라질 호베르투 카를루스(33)의 시원한 왼발 슛도 더 이상 월드컵 무대에서 볼 수 없다. 카를루스는 4일 “프랑스와의 8강전이 마지막 A매치였다”고 대표선수 은퇴를 선언,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밖에도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토티(30)와 호주의 마크 비두카(31), 한국의 최진철(35) 역시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선수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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