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윤환(1932~2003) 전 의원이 언론과 정계에 몸담으며 수집한 장서를 보관하는 개인문고가 국회도서관에 마련됐다.
김 전 의원의 자택 등에 소장돼 있던 장서 3,906권을 옮겨와 설치된 '김윤환 문고'는 5일 개관하는 국회도서관 서고동의 지하 1층에 설치돼 일반에 공개된다. 기증 장서 가운데는 '일본정치의 과제' 등 일본 관련 서적이 3,571권에 달해 조선일보 주일특파원과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지내 '일본통'으로 통했던 김 전 의원의 면모를 느끼게 한다.
국회도서관은 2,000권 이상의 소장서를 기증하는 인사들에 대해 심사를 거쳐 개인문고를 설치해주고 있는데, 김 전 의원은 6번째 개인문고의 주인이 됐다. 김 전 의원의 부인 이절자 여사는 기증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임채정 국회의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는다.
앞서 윤치영 전 국회부의장의 '동산문고'와 초대 아태재단 사무총장을 지낸 조영환 박사의 '조영환 문고', '김동길 문고', '김진배 문고', '손세일 문고' 등이 설치됐다.
배용수 국회도서관장은 "김윤환 문고의 소장서적은 지금까지 설치된 개인문고들 가운데 가장 많다"며 "한일 우호 증진과 한국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김 전 의원의 귀중한 서적을 접할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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