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년생 100명중 5명은 연산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수학 실력이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읍·면지역 학생의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도시의 2배에 달해 지역간 학력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10월13일 초등 3년생을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실시한 ‘국가수준 기초학력 진단평가’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발표했다. 읽기 쓰기 기초수학 등 3개 영역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는 1만9,257명(전체 초등 3년생의 3%)이 참여했다. 이번 평가에서 점수가 영역별 최저 기준점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은 기초학력 미달자로 분류됐다. 이는 사실상 ‘학습 부진아’를 의미한다.
수와 연산, 도형, 측정 등을 평가한 기초수학의 경우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5.04%로 읽기(2.97%) 쓰기(2.66%) 등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지역별 편차도 커 중·소도시와 대도시 미달 비율이 각각 3.72%, 4.59%였던 데 반해 읍·면지역은 무려 7.49%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개발원 관계자는 “도시 학생들의 학습량이 시골보다 많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읽기와 쓰기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남학생(읽기 3.97%·쓰기 3.83%)이 여학생(읽기 1.89%·쓰기 1.41%)보다 훨씬 높았지만 기초수학의 경우 여학생(5.55%)이 남학생(4.56%)을 앞섰다.
교육부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학력 미달 학생을 중점 개별 지도하고, 12월 중 학교별로 기초학력 재평가를 실시해 개선 상황을 점검키로 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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