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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全大 8인 "내가 정권 교체·당 개혁 적임"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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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全大 8인 "내가 정권 교체·당 개혁 적임" 설전

입력
2006.07.0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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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을 위한 서울ㆍ강원지역 대의원 대상 합동연설회가 4일 서울 올림픽 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첫 연설회인 만큼 시종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8인 후보들은 대선 필승전략과 당 쇄신 방안 등을 제시하며 은근히 상대 후보의 약점을 부각했다. 3,000여명의 대의원들도 경쟁적으로 지지자 이름을 연호하고 박수를 보내는 등 객석에서도 날선 신경전이 이어졌다.

1인당 7분간의 연설은 추첨에 의해 이방호 후보부터 시작했다. 이 후보는“정권교체를 앞두고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고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연설이 끝나고 이재오 후보와 악수를 하며 은근히 공조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재오 후보에게는 장소가 홈 그라운드인 서울이기에 상대적으로 많은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다. 이 후보는 “당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는 수백마디의 말보다 대표가 누구냐가 중요하다”며 “재벌 보수 웰빙 이미지를 벗겨낼 수 있도록 자전거를 타고 재래시장을 누비는 서민형 대표가 되겠다”고 역설했다.

권영세 후보는 자신이 소장ㆍ중도파 모임인 미래모임 단일 후보를 강조하는데 역점을 뒀다. 그는 “개혁과 발전을 염원하는 동료 의원ㆍ원외위원장 114명에 의해 선출된 단일 후보로 당의 변화와 희망을 가져오겠다”고 강조했다.

강재섭 후보는 ‘화합ㆍ통합형 카리스마론’을 들고 나왔다. 그는 “당내 유력한 대선 주자들과 함께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당권 도전에 나섰다”며 “이 시대에 맞는 네트워크형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도중 웃옷과 넥타이를 벗어 던지며 “여권의 정치공작이 있으면 광화문에서 드러눕겠다”고 목청을 높여 청중의 웃음과 박수를 유도했다. 이 퍼포먼스는 2002년 전당대회에서 대표에 당선된 서청원 전 대표가 현장 연설 도중 보인 것이기도 하다.

이어 이규택 후보는 “내년 대선에서 영남의 이미지를 벗고 승리하려면 수도권 이미지인 내가 앞장서야 한다”고 중부권 대표론을 내세운 뒤 “대선후보를 검증할 수 있는 위원회를 두겠다”고 말했다.

전여옥 후보는 여 전사(戰士) 이미지 부각에 주안점을 뒀다. 그는 “현 정권은 국민에게 수모와 경멸을 주는데 3년을 보냈다”며 “사악한 노 정권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정형근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 테러사건의 배후에 북한이나 특정 정치세력이 있는지 밝혀야 한다”며 “나만이 이런 테러공격으로부터 대선 후보를 지켜낼 수 있다”고 보수세력의 대변자임을 강조했다.

끝으로 연단에 오른 강창희 전 의원은 “나는 국회의원 한 명 없는 대전 출신”이라며 “대선승리를 위해 충청권을 착실하게 묶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충청권 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연설회 도중 후보들간 상대에게 직격탄을 날리는 광경도 적지 않았다. 전여옥 후보는 강재섭 후보를 겨냥, “지금 양복을 벗어던지는 쇼를 할 때인가”라고 힐난했고, 이규택 후보는 “사학법 개정도 못한 사람이 당 대표가 된다는 것은 강아지도 못 잡으면서 호랑이를 잡겠다는 격”이라고 이재오 후보를 공격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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