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이 한국을 비롯한 해외 자본 유치에 팔을 걷어 부쳤다. 3일 시작돼 7일까지 이어지는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시 한국주간은 풍부한 자원을 가진 헤이룽장과 하얼빈의 매력을 알리는 계기이다.
중국에서 6번째로 크고 산유량 1위를 자랑하고 있는 헤이룽장은 중국에서는 유일하게 남아있는 기회의 땅이다. 헤이룽장의 성도인 하얼빈은 이 지역의 이런 장점을 모두 응축하고 있다. 인구 970만 명의 이 도시는 러시아와의 육상교통이 발달돼 물류가 원활하다. 또 의약, 자동차, 식품 가공 공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해외 자본 유치는 중국 동남부에 비해 매우 저조하다. 이 지역에 들어온 한국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하얼빈시 정부는 해외자본이 들어와 손해를 본 적이 없다고 설명한다. 얼마전 하얼빈 리민(利民) 경제개발구에 입주한 태국 자본은 대규모 닭고기 가공공장을 설립, 큰 성공을 거두었다. 태국 회사는 가공공장 뿐 아니라 광활한 토지를 이용해 닭사료 공장, 양계시설 등을 함께 지어 완벽한 생산 기반을 갖추었다.
하얼빈시는 풍부한 목재, 낙농, 곡물, 석탄 등을 이용하는 기업이 들어오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하얼빈시가 내세우는 또 다른 강점은 ‘후발주자로서의 이득’이다. 장두안양(張端陽) 리민 경제개발구 투자유치국장은 “경제개발을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통신, 상하수도 등의 인프라가 완벽할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동남부 지역처럼 전기가 부족해 외국자본이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 동남부의 절반 수준인 인건비, 토지구입비도 이곳의 장점이다.
하얼빈시 투자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쪽은 대만과 홍콩계 기업이다. 대만 굴지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순마이(順邁)는 일찌감치 들어와 기반을 닦았다.
헤이룽장성과 하얼빈시는 인접한 러시아와의 무역을 통해 또 다른 성장 동력을 창출 중이다. 지난달 하얼빈에서 열린 국제무역박람회에서 헤이룽장성은 러시아와 100억달러에 가까운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헤이룽장은 중국과 러시아 두 곳을 모두 겨냥할 수 있는 것이다.
하얼빈시는 이번 한국주간에 맞춰 처음으로 안중근 의사 추모 행사를 갖는 등 과거와 달리 한국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안 의사를 통한 하얼빈 홍보전략이다.
유종원 재하얼빈한국인회 수석부회장은 “작년 한국주간에 비해 분위기가 좋아졌고 행사규모도 커졌다”면서 “규모가 커진 만큼 투자 유치 실적도 작년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얼빈=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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