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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폭력·승부조작'… 4강팀들 곳곳 지뢰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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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폭력·승부조작'… 4강팀들 곳곳 지뢰밭

입력
2006.07.0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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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독일월드컵 4강에 오른 독일과 이탈리아, 포르투갈과 프랑스가 꿈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숨기고 싶은 비밀도 있다. 우승 길목에서 뒷덜미를 잡을지도 모를 4강의 남모를 고민을 들춰봤다.

▦독일-불거진 폭력사건

잘 나가던 독일전차가 엔진하나를 잃을 처지에 놓였다. 주전 미드필더 토르스텐 프링스(30ㆍ베르더 브레멘)가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에서 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일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8강전 직후 양팀 선수들은 약 90초간 주먹과 발길질을 주고 받았다. 프링스는 이 사건에서 먼저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4강전 상대인 이탈리아의 ‘스카이 스포츠 TV’는 프링스가 아르헨티나의 포워드 훌리오 리카르도 크루즈에게 다가가 주먹질을 하는 장면을 몇 차례나 방영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마르쿠스 지글러 대변인도 “징계위원회가 난투극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 프링스에 대해 새로운 증거를 수집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혀 그를 주범으로 지목했음을 시사했다.

FIFA는 이탈리아와의 경기가 시작되기 몇 시간 전인 4일 새벽 프링스에 대한 징계수위를 결정한다.

▦이탈리아-사커 스캔들

24년 만의 우승컵을 눈앞에 두고 들뜬 분위기지만 자국 프로리그인 세리에A의 승부 조작설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시즌 우승팀인 유벤투스의 루치아노 모지 단장이 특정심판을 배정해 달라고 청탁한 사실이 들통나면서 불거진 이 사건은 이탈리아 대표팀에게 상당한 심리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단 4강까지 오르며 스캔들은 물밑으로 가라 앉았지만 자칫 패배라도 하는 날이면 재앙 같은 재판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탈리아 체육장관은 “독일에서 당장 돌아오라”며 경고를 던진 상태고, 일부 팬들도 사건에 연루된 유벤투스 소속의 부폰이나 카모라네시를 언급하며 시위에 나설 정도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현재로서는 우승 컵밖에는 면죄부가 없다.

▦포르투갈-루니의 복수

잉글랜드 웨인 루니의 퇴장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잉글랜드 팬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뛰고 있는 포르투갈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1)를 ‘배신자’로 낙인 찍으며 비난하고 있기 때문. 호날두는 고향으로 가겠다며 레알 마드리드행을 공식화한 상황. 하지만 성난 잉글랜드 팬들의 분노에 20대 초반의 스트라이커는 상당한 심리적 충격을 받았다.

같은 맨유 소속인 루니는 호날두가 퇴장을 유도했다면서 “그와 같이 플레이 할 수 없다”고 분노에 기름을 붓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퇴부 부상이 재발해 팀 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해 포르투갈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프랑스-감독의 무능함을 알리지 말라.

8강전에서 브라질을 이겼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사령탑 레몽 도메네크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프랑스가 브라질을 이긴 날에도 ‘아트사커의 부활’이란 칭찬에서 빠진 유일한 주인공은 도메네크 감독뿐이었을 정도였다. 프랑스에서는 ‘부진하면 도메네크 탓이고, 이기면 지단 덕’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아다닐 정도로 그에 대한 불신이 심하다.

월드컵 내내 무능력한 감독의 대명사로 취급됐던 그는 남은 준결승에서 자기만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프랑스 언론들은 결승진출 실패시 모든 책임을 그에게 뒤집어 씌울 준비를 하고 있기에 속이 더 탄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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