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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인기 개그맨, 황실주거지에 낙하산 불시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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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인기 개그맨, 황실주거지에 낙하산 불시착

입력
2006.07.04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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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황태자가 살고 있는 황실주거지에 인기 개그맨이 낙하산으로 불시착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일 낮 12시 45분 도쿄(東京) 미나토(港)구 아카사카(赤坂)의 황실주거지에 개그맨과 전문가가 2인 1조를 이룬 낙하산이 비상 착륙했다.

민방TV의 고교생 퀴즈 프로그램을 녹화하던 이들은 당초 퀴즈 행사가 진행되는 진구(神宮)야구장에 내릴 예정이었지만 강풍에 휘말려 불시착이 불가피했다. 퀴즈에 참가했던 고교생들은 퀴즈의 정답인 ‘O’‘ X’ 표적에 낙하할 예정이던 이들이 바람에 실려 흘러가자 걱정스런 비명을 질렀다.

문제는 이들의 불시착 장소가 테러 방지를 위해 엄중한 경비를 펼치고 있던 황궁경찰 경비소의 바로 눈 앞이었다는 점. 200㎙ 떨어 진 곳에는 나루히토(德仁)황태자 거처가 있었기 때문에 황궁 경찰을 아연실색케 만들었다.

개그맨은 “생각보다 바람이 강해지는 등 비상상황이라고 판단해 공터를 찾아 떨어졌다”며 “그러나 이 곳이 황실주거지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갑자기 하늘 위에서 정체 불명의 비행체를 발견, 비상 출동한 황실 경찰은 이들에게 엄정 주의 조치를 내리는 선에서 소동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라이벌 방송사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구멍 뚫린 황실 경비를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불순 분자들이 낙하산으로 황태자가 살고 있는 황실주거지에 침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며 황실 경호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당황한 황실 경찰은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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