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에 자만하지 말고 이마트의 해외시장 역량을 확대하는 준비를 해야 한다.”
신세계 정재은 명예회장은 3일 서울 중구 신세계 본점에서 부장급 이상 간부 300여명을 대상으로 가진 ‘유통업의 미래’ 주제 강연에서 이같이 지적하며 간부들의 분발을 독려했다.
2004년 이후 2년여 만에 공식석상에 나온 정 명예회장은 미리 준비해온 동영상과 그래픽을 동원, 1시간30분 동안 자신의 비전을 설파했다. 그는 구체적인 성장 전략으로 글로벌 기준과 지역 주민들의 기호를 충족시키는 ‘글로컬라이제이션’, 인터넷 쇼핑몰과 오픈마켓 등의 무점포 사업을 활용한 ‘리테일 테크’, 전자태그(RFID)와 같은 새 정보기술 활용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최근 지방 출점시 지역 상인들의 반발과 인ㆍ허가의 어려움 등 유통 대기업의 지방 진출에 호의적이지 않은 외부 상황을 지적하며 ‘미래형 점포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청과ㆍ야채용 인텔리전트거울, 개인 쇼핑지원시스템 등을 장착한 독일의 미래형 점포의 경우 15% 이상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며 “기술 활용은 유통 환경을 변화 시킬 중요한 수단”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신세계가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지 15년만에 매출은 17배, 자산 규모는 13배 성장하는 등 명실상부한 국내 유통 1위 업체로 올라섰다”며 “미래 유통 트렌드를 우리 것으로 소화해 월마트 까르푸 등 글로벌 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 앞서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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