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인천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발견된 뭉칫돈 4,000만원은 70대 할아버지의 청혼자금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3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4월 26일 부산에 사는 A(70ㆍ남)씨가 인천 연수구 모 호텔 1층 커피숍에 종이 쇼핑백에 담긴 현금 4,000만원을 두고 갔다.
당시 A씨는 자신의 부산 집에서 2년 동안 가사도우미로 일하던 B(35ㆍ여)씨에게 “결혼하자”며 이 돈을 건네주었다. 하지만 B씨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A씨는 화가 나서 곧 자리를 떴고, B씨도 뒤따라 나온 후 서로 상대방이 돈을 가져간 것으로 알고 A씨의 집에서 지내왔다.
그 동안 경찰은 호텔에서 입수한 CC(폐쇄회로)TV 녹화자료, 포장지에서 채취한 지문 등을 통해 수사 초기에 주인이 A씨임을 파악했으나 5ㆍ31 지방선거를 앞두고 건넨 정치자금으로 추정, 출금 은행지점 압수수색영장까지 발부받아 조사해왔다.
그러나 경찰은 이를 입증하지 못한 채 결국 지난달 A씨를 직접 조사한 결과 4,000만원이 청혼 자금이었음을 확인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