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조사원 소속 조사선 해양2000호가 3일 오전 공식적으로 해류조사에 나섰다. 해양2000호는 당초 계획에 따라 단순한 과학 목적으로 조사에 착수했으며 17일까지 동해 일부 해역에서 해류의 흐름과 수온, 염분 등을 측정하게 된다.
해류조사란
조사원이 1월 발표한 항행통보에 따르면 11차례에 걸쳐 동해와 남해에서 해류조사를 실시하게 돼 있다. 해류조사는 바닷물의 흐름을 비롯해 해수의 온도, 수소 이온농도, 용존산소량, 염분 등을 측정하는 것으로 조사원은 2000년부터 미리 정해놓은 기준 횡단선을 따라 격월로 정기 조사를 해 오고 있다. 총 10개의 횡단선 중 독도가 포함된 것은 2개가 있으며, 독도 주변 해류조사는 2000년 이후 해마다 거르지 않고 실시해 왔다. 다만 지난해엔 악천후로 인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번 조사에서 해양2000호는 부산을 떠나 동해상에서 북상하면서 울산 포항 후포 죽변 묵호 등의 해역을 요철(凹凸)형태로 이동, 12일께 독도 부근에 닿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후 당초 계획이 수정돼 이동 경로나 독도 접근 시기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당국 관계자는 전하고 있다.
왜 마찰 빚나
독도를 둘러 싼 한일간의 외교적 갈등은 주변 해역에 대한 각종 해양조사로 인해 주로 불거져 왔다. 가까운 예로 일본은 4월 독도 해역 수로조사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가 우리 측의 반발을 샀다. 현재 상황은 반대로 우리나라의 해류조사 강행에 일본이 반발하며 “순시선을 출동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태세다. 그러나 이 같은 갈등의 직접적 배경이 조사 자체에 있다고 보긴 어렵다. 수로조사는 단순히 해안선 형태나 수심, 암초 상태와 해저 지질 등을 조사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해류조사 역시 주로 바닷물을 대상으로 벌이는 조사다. 이 같은 단순 해양조사가 자꾸 외교 갈등으로 불거지고 있는 이유는 양국이 자국 기준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설정해 놓고 상대방이 자신의 EEZ를 침범했다고 비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 측은 1월 국제수로기구(IHO)에 이번 조사 계획을 밝혀 놓은 상태다.
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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