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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F15K 잔해만 발견…블랙박스는 아직 못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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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F15K 잔해만 발견…블랙박스는 아직 못찾아

입력
2006.07.0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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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일 동해상에 추락한 F_15K전투기의 기체 잔해 일부가 발견됐다. 그러나 블랙박스는 찾지 못하고 다른 부품만 확인됐다. 기체 잔해더미에 블랙박스가 묻혀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시계(視界)가 좋지 않아 인양작업이 순조롭지는 않다.

공군은 3일 F_15K 추락 해역인 경북 포항시 동북쪽 54㎞ 바다 밑에서 연료 밸브와 랜딩기어 등 20여점의 F_15K 잔해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권오성(준장) 공군 정책홍보실장은 “민간업체의 인양선이 사고해역을 수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블랙박스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해저 시계가 30~50㎝에 불과해 탐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기체 잔해는 한국해양연구원의 탐색선(해양 2000호)이 처음 발견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사고해역에 투입된 탐색선은 사고기와 함께 훈련에 참가했던 다른 F_15K전투기의 비행기록 등을 토대로 음파탐지기(소나, SONAR)를 이용해 수색에 나섰고, 27일 추락예상 해역에서 동쪽으로 250㎙ 떨어진 곳에서 사고기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를 확인했다.

공군은 28일 인양전문업체인 KT서브마린의 인양선(바다로호)을 투입했고 29일 370㎙ 해저의 물체들을 수거, F_15K의 잔해임을 최종 확인했다. 탐색선은 독도부근 해류조사를 위해 30일 사고해역에서 철수했고 현재 인양선이 무인수중잠수정을 이용, 수중촬영을 해가면서 블랙박스 인양작업을 벌이고 있다.

●블랙박스 왜 못찾나

-민항기와 달리 발신음 장치 없어

더욱이 전투기 블랙박스는 비행기록과 조종사의 음성 등 작전정보가 적의 수중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체 발신음 장치를 장착하지 않아 탐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항기의 블랙박스는 모두 발신음 장치가 있다. 추락하더라도 자체 무게의 3,400배에 달하는 충격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에 파손 가능성은 적지만 6,000㎙ 해저에서는 30일 이상 견딜 수가 없다.

블랙박스를 온전히 수거해도 자료를 다운로드하고 미 공군 안전센터에서 정밀분석을 거쳐야 한다. F_15K 추락사고의 열쇠를 쥐고있는 블랙박스의 진실이 밝혀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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