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월드컵 2006/ 2006 獨월드컵 '빛과 그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월드컵 2006/ 2006 獨월드컵 '빛과 그늘'

입력
2006.07.04 00:31
0 0

독일월드컵의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지만 대회에 대한 평가는 이미 내려졌다. 주요 외신들은 4강전이 다가오면서 2006 월드컵의 성적표를 저마다 내놓고 있다. 공통적인 지적은 훌리건의 대규모 난동이 없었고 선수들의 부상이 줄어들었다는 것. 그러나 경기 내용보다 심판의 오심 논란이 더 관심을 끌고 역대 어느 대회보다 경고와 퇴장이 남발됐다는 비판도 빠지지 않았다. 일부 선수들은 “훌리건보다 심판이 무서웠다”는 극단적 표현도 내뱉었다.

# 훌리건 큰 난동없이 조용히… 골가뭄·유럽만의 잔치 흠

개막 전에 국제축구연맹(FIFA)이 가장 염려했던 것은 훌리건의 난동이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은 훌리건들의 대규모 난동 없이 비교적 조용하게 치러지고 있다. 잉글랜드와 스웨덴의 16강전 때 경기장 밖에서 두 나라의 응원단이 충돌한 것이 거의 전부일 정도.

이는 FIFA와 각 나라의 철저한 대비 덕분이다. FIFA는 각 국 축구연맹으로부터 훌리건 전과자의 명단을 넘겨 받아 경기장 입장을 금지했다. 악명 높은 훌리건들로 즐비한 잉글랜드는 경찰에 ‘요주의 인물’로 등록된 3,286명의 여권을 압수해 아예 독일에 가지 못하게 했다. 독일과 폴란드는 훌리건 난동에 대비한 합동 모의훈련도 했다.

선수들의 부상이 2002년에 비해 현격히 줄어 들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3일 FIFA의 메디컬 관계자에 따르면 60경기를 치른 지금까지 129건의 부상이 나왔다. 이는 경기 당 평균 2건으로 2002년의 2.6건(64경기에서 171건)보다 많이 감소했다. FIFA 관계자는 “백 태클과 팔꿈치 가격에 대한 심판들의 판정이 엄격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는 심판들의 오심 논란이 유독 많았다. 이들은 레드카드와 옐로카드를 경쟁하듯 쏟아내며 비난을 더욱 자초했다. 8강전까지 나온 레드카드는 27개. 2002년의 16장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옐로카드 역시 331개가 나와 2002년의 272개를 훌쩍 초과했다. 특히 26일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의 16강전에서는 양팀에서 2명씩 모두 4명이 퇴장 당해 9대9로 경기하는 진풍경이 나오기도 했다. 이 경기의 주심에 대해 제프 블래터 FIFA회장은 “심판이 경고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 스위스 전에서는 선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고 주심이 이를 무시하는 보기 드문 광경도 나왔다.

2002년에 비하면 골도 많이 터지지 않았다. 60경기를 치른 현재 경기 당 골은 2.3골로 2002년의 2.52골보다 적다. 공인구 ‘팀 가이스트’를 공격 축구의 활성화를 위해 만들었다는 설명이 무색하다.

월드컵의 세계화도 퇴보했다는 지적이다. 2002년 8강전은 한국 세네갈 미국 등의 진출로 5대륙 대표들이 겨루는 명실상부한 지구촌 잔치였다. 반면 이번에는 8강전의 경우 유럽ㆍ남미팀 만으로, 4강전은 유럽 팀끼리 다투는 그들만의 잔치가 됐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