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바둑의 개척자 조남철 9단이 2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83세.
고인은 전북 부안 출신으로 15세 때 도일, 일본인 기타니(木谷實)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1941년 입단했다. 43년 귀국, 한성기원을 설립하고 조선기원 발족을 주도하는 등 현대 바둑의 초석을 다졌다. 40년대 후반부터 60년대 말까지 명인전, 국수전 등 주요 기전에서 연이어 우승했으며 83년 신의 경지라는 9단에 승단했다. 84년에는 한국기원 명예이사장으로 추대돼 후진 양성에 힘썼다. ‘바둑첫걸음’ ‘바둑에 살다’ 등의 저서를 남겼으며 은관문화훈장을 받고 운경상 문화언론부문상 등을 수상했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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