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45)씨와 28년 만에 상봉하고 돌아온 김씨의 누나 영자(48)씨는 2일 “온 가족이 다시 만나는 자리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영자씨는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와 함께 이날 오후 전북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8월 아리랑공연에 초청하면 온 가족이 북한을 방문, 재회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영자씨는 김씨의 송환을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가족으로서 같이 살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본인이 결정할 부분이며 분단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영남씨의 돌발입북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그는 “동생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 이외의 얘기는 더 하지 않았고, 동생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 “그 문제는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씨의 전처인 일본인 납북자 요코다 메구미와 관련, 일본측이 보이고 있는 비판적 태도에 대해 영자씨는 “동생이 ‘그분들이 진실을 모두 알고 있으면서 내 얘기를 부인하고 있다’며 ‘이제 나를 놓아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동석한 최 대표는 “김영남씨가 납북된 것은 이미 정부에서도 직ㆍ간접적으로 확인해준 일”이라면서 “정부에 납북자 상봉과 송환을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 대표는 “일본의 일부 단체가 납북 문제를 왜곡하고 날조하려 하고 있다”며 “이들 단체와는 더 이상 공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1968년 동해안에서 납북된 어부 김인철씨는 실제로는 당시 고등학교 3학년생이었다는 새로운 사실도 공개했다.
영남씨의 어머니 최계월(82)씨는 건강이 좋지 않아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전주=최수학 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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