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자동차가 외환위기 이후 방치하다시피 했던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면 GM대우의 모기업인 미국 GM은 자금난에서 헤어나지 못해 한 수 아래로 평가했던 라이벌 르노ㆍ닛산에 자본 참여를 요청하는 상황까지 몰리고 있다.
GM대우는 1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윈스톰 출시를 기념, ‘윈스톰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GM대우는 이날 행사에 일반 고객 및 GM대우차 동호회 회원 1만명을 초청했다. 또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는 윈스톰 사전계약 고객 2,000명을 대상으로 별도의 신차 발표회를 열었다.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은 “윈스톰은 동급 최강의 파워와 성능, 탁월한 연비, 최첨단 하이테크 기술이 접목된 고급 SUV로 GM대우의 야심작”이라며 “신차 발표회는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행사는 올들어 국내에서 열린 신차 발표회 가운데 가장 성대한 규모이다. GM대우 관계자는 “GM대우는 GM의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소형차 분야 허브로 지정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며 “외환위기 이후 국내시장에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올들어 본격적으로 내수시장 공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GM본사는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프랑스ㆍ일본 자본에 손을 내밀어야 할 상황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르노자동차와 닛산자동차의 최고경영자(CEO)인 카를로스 곤 회장이 ‘GM 지분의 최대 20%까지를 인수해 달라’는 요청을 GM의 대주주인 커크 커코리안 측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곤 사장이 제의를 받아들일 경우 연간 자동차 생산대수가 1,500만대를 넘어 점유율이 세계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GM-르노-닛산’의 거대연합이 탄생하게 된다.
르노ㆍ닛산측은 언론 보도와 관련, 이 같은 제안을 시인하면서도 “GM 이사회와 경영진의 전면적인 찬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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