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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류타로 前 일본총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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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류타로 前 일본총리 별세

입력
2006.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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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전 일본 총리가 1일 지병으로 숨졌다. 향년 68세.

1937년 도쿄(東京)에서 태어난 그는 26세인 1963년 중의원(오카야마 2구)에 첫 당선된 후 2005년 8월 은퇴할 때 까지 14선 의원으로 활동했다. 총리 재임(1996년1월~1998년 7월) 중에는 행정, 재정구조, 금융, 사회보장, 경제구조, 교육 등 이른바 6대 개혁을 추진해 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개혁의 원류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98년 중앙성청개혁법을 만들어 현행 1부12성 체제의 기초를 만든 것은 그가 이룬 개혁 업적의 하나이다.

외교적으로는 96년 4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미일 안보공동선언을 발표하고 97년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는 등 미일 동맹 강화와 자위대 역할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 또 미국과 오키나와(沖繩) 후덴마(普天間) 기지의 반환을 합의하고,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방일을 성사시켜 북방 영토문제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킨 것 등이 주요 외교적 업적으로 꼽힌다.

그러나 장기 불황에 따른 실업률 증가 등 열악한 경제 상황이 장기 집권을 방해했다. 재정 개선을 위해 소비세율을 5% 올리는데 성공했지만, 이것이 소비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해 회복 무드에 있던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아 단명 총리로 끝났다. 경제 정책에 대한 불신 때문에 98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 총리에서 물러났다. 2000년 자민당 최대 파벌의 회장에 취임해 재기를 노렸으나 2001년 총재 선거에서 고이즈미에게 패했다.

고이즈미 정권 내내 ‘개혁 저항세력’으로 몰리는 등 정치적 시련을 겪다가 2004년 일본 치과의사연맹으로부터 1억엔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드러나자 이듬해 은퇴했다.

자민당의 강력한 후원 세력인 일본 유족회 회장을 역임했고 96년 7월 일본 총리로서는 11년 만에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해 일본의 대표적 보수 정객이라는 인상도 남겼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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