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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업종별 이슈진단] (4) 전자, 반도체 '슈퍼 호황' 다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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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업종별 이슈진단] (4) 전자, 반도체 '슈퍼 호황' 다시 온다

입력
2006.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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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LCD, 가전 등으로 대변되는 전자 업계의 하반기 전망은 한마디로 장밋빛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반도체 업계엔 D램(수시로 저장과 삭제가 가능한 메모리) 슈퍼 호황이 하반기나 내년께 다시 올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윈도 95와 정보기술(IT) 혁명 등의 영향으로 D램 수요 등이 폭발했던 1995년의 D램 슈퍼 호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최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D램 시장 규모를 기존 248억1,700만달러에서 286억8,700만달러로 15.6% 상향 조정했다. 특히 내년 시장 규모도 239억200만달러에서 322억1,400만달러로 34.8%나 올려 잡았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기업설명회에서 D램 시장 전망에 대해 PC와 모바일 및 게임 수요 등이 증가하는 반면 부분적인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전원이 끊겨도 데이터가 보존되는 메모리) 전망도 최근 재고 조정이 마무리된데다 고용량의 MP3플레이어와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등 새로운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3분기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이 하반기 중 10~16기가바이트(GB) 낸드 플래시를 탑재한 ‘아이팟 ’을 출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낸드 플래시 수요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이다.

LCD 시장에 대해선 최근 전문가 전망이 일치하진 않지만 최악의 시기는 지난 만큼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긍정론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LG필립스LCD와 대만의 AU옵트로닉스(AUO),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 등이 잇따라 감산에 들어가자 업계에선 비관론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재고 조정 과정일 뿐 전체 LCD 시장이 축소되고 있거나 부정적이기 때문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은 최근 LCD 시장이 3분기에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사장은 지난달 28일 “LCD 시장은 당초 5~6월에서 2~3달 가량 늦어지겠지만 3분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일부 업체들이 감산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나 삼성전자의 경우 재고 물량이 7~10일분에 불과, 풀 가동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연간 3%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전 시장도 전통적으로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매출이 더 큰 만큼 하반기 시장 전망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인도 러시아 동유럽 남미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높아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내수 시장에선 드럼세탁기, 양문형 냉장고 등 프리미엄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치냉장고에 대해서는 대체 수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상반기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렸던 TV 시장은 하반기 여전히 쌍춘년 가을철 혼수 특수와 연말 수요 등이 기다리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LCD TV와 PDP TV가격이 급락하고 있어 평판 TV 시장의 저변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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