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이면 우리나라도 최근 고유가시대 대체원유로 가치가 급등한 오일샌드(Oil Sand) 광구를 소유하게 될 전망이다.
산업자원부는 2일 한국석유공사가 캐나다 앨버타주 콜드레이크의 오일샌드 광구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특별한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달 말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자부 이원걸 차관은 “대략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합의가 끝났고, 인수 가격에 대한 협상만 남아 있다”며 “인수 가격은 협상이 종료되지 않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콜드레이크 광구는 가채 매장량이 2억5,000만배럴에 달하며, 하루에 3만~3만5,000배럴을 뽑아내는 것을 가정할 경우 20년간 생산할 수 있다. 산자부와 석유공사는 이 광구의 개발권 확보 시 2008년 생산시설 착공에 들어가 2010년부터 본격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하루 3만5,000배럴은 정부가 목표로 하는 자주개발 생산물량 11만5,000배럴의 30%에 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름을 머금은 검은 모래’를 뜻하는 오일샌드는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기름 모래는 불과 3~4년전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였던 시절에는 세계 석유자본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이미 40여년전에 모래에서 원유 성분을 추출하는 기술이 개발됐지만 채굴비용이 배럴당 25달러에 달해 경제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중동 이라크 유전의 경우 배럴당 채굴비용이 1.5달러 안팎으로 세계에서 가장 싸고, 오만이나 말레이시아는 5달러에 불과하다. 채굴 비용이 가장 비싼 북해산 원유도 15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에 저유가 시대에는 오일샌드의 채굴은 경쟁력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대의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채굴ㆍ정제ㆍ유통비용을 빼고도 흑자를 낼 수 있게 되자 주요 석유 메이저들이 오일샌드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다.
로열더치쉘은 앨버타 지역에 24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엑손모빌도 지난해 22억달러를 쏟아 부었다. 전세계 유전을 ‘마구잡이’ 식으로 사들이고 있는 중국의 해양석유공사(CNOOC)도 앨버타주의 오일샌드 3만2,900에이커를 확보했다.
오일샌드는 다른 대체에너지와 비교할 때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지만, 원유 성분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 가능성이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캐나타 현지에서는 수질오염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따른 대기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밖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하락할 경우 막대한 비용을 들여 확보한 오일샌드 유전이 다시 ‘쓸모없는 모래밭’이 될 거라는 점도 투자에 따른 위험으로 꼽히고 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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