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을 한국의 존경받는 대표지역으로 만들겠습니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강남구청에 입성한 맹정주 (59ㆍ사진) 신임 구청장은 강남지역을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축으로 육성해 서울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이 싱가포르나 홍콩 뉴욕과 경쟁하려면 여러 측면에서 업그레이드 돼야 합니다. 강남은 서울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주거나 교통환경을 더욱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의 정책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은 강남 주민들의 숙원이라고 할 수 있는 아파트 재건축 추진사업. 그는 “현재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경쟁원리를 무시하고, 강남의 주거수준을 하향평준화하는 것”이라고 규정한 후 “서울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강남지역의 재건축을 더 이상 지연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강남구에는 압구정지구를 포함해 청담지구, 개포택지개발지구 등 총 36개 단지 3만 4,000여 세대 아파트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강남지역에 주택수요가 높아 강남ㆍ북간에 생활수준 격차가 생기는 것은 강남에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아파트 가격 문제도 시장논리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또한 세금을 높게 매겨 부동산 투기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종합부동산세를 다시 6억원에서 9억 수준으로 환원시키고, 재산세 뿐만 아니라 거래세도 대폭 낮춰 부동산 거래를 원활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강남구의 전체 15만 가구 중 4만5,000가구가 종부세 부과 대상이다.
이와 함께 그는 ‘반(反) 강남’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함께 나누는 도시’를 지향,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강남에 정착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전국에 무상으로 보급하는 한편, 독거 노인과 소년ㆍ소녀 가장, 장애인들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강남의 만성적인 교통체증 해소도 주요 과제로 내세웠다. 이면도로의 신호체계를 개편하고 교통표지 등을 보완해 간선도로에 집중된 교통량을 이면도로로 분산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 밖에도 여성들이 육아부담에서 벗어나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전일제 보육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방범카메라 설치를 확대해 범죄 없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 계획도 밝혔다.
맹 구청장은 경제기획원에서 기획2과장, 자금기획과장, 정책조정국장을 거쳐 국무총리실 경제행정조정관을 지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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