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반딧불이를 키워 보세요!”
충북도농업기술원이 반딧불이를 실내에서 손수 기를 수 있는 사육장치를 개발, 보급에 나선다.
도농업기술원은 2일 “사육상자에 반딧불이 애벌레를 20여 마리씩 넣어 시판할 계획”이라며 “반딧불이를 가정이나 학교 어디서든 사육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농업기술원은 사육상자에 넣을 반딧불이를 얻기 위해 청원군 낭성면 낭추골관광농원 인근 숲에서 자체 개발한 인공사육 기술을 이용, 반딧불이를 대량 증식했다.
현재 성충인 반딧불이가 알을 낳아 애벌레로 부화하는 9월 하순께부터 사육장치를 본격 시판할 계획이다.
작물연구과 이기열 박사팀이 개발, 지난해 특허 등록을 마친 이 사육장치는 반딧불이의 미니 서식지이다.
가로 30㎝, 세로 25㎝, 높이 25㎝의 유리상자에 질흙, 모래, 자갈 등이 깔린 바닥에 물이 흐르고 이끼류, 작은 풀 등이 펼쳐져 있다.
호흡을 돕기 위한 산소 발생기와 먹이 공급로도 따로 마련돼 있다.
먹이를 주려면 다슬기나 식용 우렁이를 사서 잘게 부숴 먹이 통로로 넣어주면 된다.
연구팀은 환경 오염으로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반딧불이를 되살리고 농가 소득원으로도 활용하기 위해 4년여의 연구 끝에 인공사육 기술과 사육장치를 개발해냈다.
이기열 박사는 “적정 수준의 실내온도만 잘 유지해주면 매년 5월 하순에서 7월 초순 사이 반딧불이가 반짝반짝 빛을 내는 모습을 집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반딧불이는 완전변태 과정을 거치는 곤충인 만큼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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