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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1962년 연재소설 '사랑의 계절' 삽화 1,030만원에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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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1962년 연재소설 '사랑의 계절' 삽화 1,030만원에 팔려

입력
2006.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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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화가 천경자(82)씨가 1962년 한국일보 연재소설 삽화로 그린 원본 그림 1점이 1,030만원에 팔렸다. 이는 신문 삽화로는 역대 최고 가격으로 추정된다.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은 29일 진행된 102회 근ㆍ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에서 천씨의 작품 7점 가운데 신문 삽화 원본 그림 1점만 낙찰됐다고 30일 밝혔다.

가로 15cm, 세로 12cm 크기의 소품으로, 종이에 수묵(水墨)으로 그린 이 작품은 1962년 본보 5월26일자 4면에 실린 손소희(1917~1987)씨의 연재소설 ‘사랑의 계절’ 142회분 삽화의 원본이다.

‘연인’이란 제목이 붙여진 이 작품은 화면을 두 부분으로 갈라 왼쪽에는 사랑하는 남녀의 모습을, 오른쪽에는 풍경을 그려넣고 화폭 가득 구부러진 길을 배치하는 등 구성력과 빠른 붓 놀림이 돋보인다.

천경자나 청전(靑田) 이상범(李象範ㆍ1897~1972), 운보(雲甫) 김기창(金基昶ㆍ1913~2001) 등의 신문 삽화는 수집가들의 인기가 꾸준해 경매 낙찰률이 높은 편이다. 이상범이 김기진의 신문 연재소설 ‘성군’에 그린 삽화는 2005년 220만원에, 김기창이 김동리의 연재소설‘삼국기’와 박종화의 연재소설‘삼국지’등에 그린 삽화 4점은 각각 100만원에 낙찰됐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천경자씨의 신문삽화는 한국화가인 청전이나 운보와 달리 서양화가의 드로잉 작품으로 인식돼 값이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조윤정기자 yj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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