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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0.25% 또 인상/ 한국, '바통터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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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0.25% 또 인상/ 한국, '바통터치' 할까

입력
2006.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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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9일(현지시간) 연방기금금리(FFR)를 5.00%에서 5.25%로 또다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국내에도 즉각적인 영향이 미치고 있다. 30일 국내 증시는 미국 금리인상 기조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는 기대심리에 급상승했고, 환율은 전날보다 10원 이상 급락했다. 관심은 한국은행의 향후 콜금리 운용에 미칠 영향에 쏠리고 있다.

미 금리 인상행진 끝나나 미국의 정책금리는 1%로 바닥을 기던 2004년 중순 이후 회의 때마다 17번 연속 올라 5년 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하지만 이번 금리 인상은 최근 며칠간 유력하게 제기됐던 0.50%포인트 인상 전망보다 낮았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시장에서는 일반적인 금리인상 효과와는 반대의 반응을 끌어냈다.

여기에 FRB의 발표문이 지난달 '추가적인 긴축정책 다지기가 아직 필요할 수도 있다'에서 '추가적인 정책 다지기의 시기와 범위는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전망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바뀐 것을 두고 미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분석을 일제히 내놓았다. 분명한 것은 향후 FRB의 금리결정 잣대가 자신들의 의지에서 인플레이션과 경제지표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국내 콜금리 영향은 FRB의 이번 조치로 미국의 정책금리는 한국의 콜금리와 다시 1.00%포인트 차로 벌어졌다. 과거 콜금리는 국내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을 우려, 미국 정책금리와의 격차를 매우 중시해 1%포인트 이상 벌어지면 자동으로 따라가는 경향까지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반적인 물가 동향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통화정책 결정에) 단순 물가만 보지 않을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 등에도 무게를 둘 것임을 시사한 데 이어, 29일에는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라며 대규모 외국자본 이탈 가능성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시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미 6월 콜금리를 인상한 한은이 지금까지 2달 연속 콜금리를 인상한 전례가 없는데다, 여전히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는 징후가 많아 7월 콜금리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 과도한 시중의 유동성 흡수나 향후 경기부양이 필요할 때 정책적 운신의 폭을 넓혀두기 위해서도 8월 이후 적절한 시점에 1~2차례 콜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높다는 관측이 많다.

증시ㆍ환율 영향은 증시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32.13포인트(2.54%) 급등한 1,295.15에, 코스닥지수는 13.76포인트(2.39%) 오른 590.68에 마감, 나란히 지난달 5일 이후 근 한 달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낮아져 당분간 긍정적으로 시장에 접근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미국 정책금리가 인상되면 일반적으로 강세를 보여야 할 달러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에 약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70원 떨어진 948.90원에 마감, 7일 이후 처음으로 950원 아래로 내려갔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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