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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공사 불안한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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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공사 불안한 1년

입력
2006.06.30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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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일로 출범 1주년을 맞는 한국투자공사(KIC)가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외풍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이강원 KIC사장이 외환은행 헐값 매각의혹에 연루돼 진퇴 문제가 일고 있는데다, 기구의 실효성을 둘러싼 잡음도 끊이지 않기 때문.

1년 간의 투자 준비 업무를 끝마친 KIC는 28일 한국은행과 외환보유액 170억 달러에 대한 자산 위탁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태세를 갖췄다.

KIC는 재정경제부가 관리하는 외국환평형기금 30억달러에 대해서도 올 하반기 자산위탁 계약을 맺을 예정. KIC 는 이를 바탕으로 외부 자산운용사 선정 등을 거쳐 간접투자 방식으로 해외투자에 나설 예정이며, 노하우가 쌓이면 내년 하반기께는 직접투자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KIC는 당초 5~6월께로 예정됐던 투자 개시 시점이 다소 늦춰지긴 했으나 내실을 기하기 위해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출발선부터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조직의 수장인 이강원 사장이 외환은행 매각 의혹에 휘말려 29일 검찰로부터 자택과 KIC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리더십부터 흔들리고 있는 상태다. 박병원 재경부 차관도 이날 "이강원 사장의 해임 문제를 관계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이 최근 KIC 폐지법안을 발의하는 등 조직의 기능 자체에 대한 의구심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안정성을 꾀하면서 동시에 기존 수익률보다 높은 성과를 거둬야한다는 목표 자체가 쉽지 않은 과제기 때문이다.

심 의원은 "KIC 성격상 거액의 손실을 낼 가능성을 항상 안고 있지만,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는 명확하지 않다"며 "외환보유액에 여유가 있다면 위험이 높은 자산시장에서 운용할 것이 아니라 외환보유액를 합리적으로 줄이는 것이 해답"이라고 주장했다. 개점부터 흔들리고 있는 KIC가 국제적 자산운용사로 제대로 뿌리 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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