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인 피랍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은 28일 가자지구로 납치된 길라드 샬리트(19) 상병 석방을 요구하며 하마스 내각 부총리와 장관, 의원들을 대거 연행했다. 또 가자지구 남부에 이어 북부에도 탱크를 진입시키는 등 사흘째 대대적인 팔레스타인 공격에 나섰다.
이스라엘 군은 나세르 샤에르 부총리와 모하메드 바고티 노동장관을 포함, 8명의 하마스 내각 각료와 의원 20명을 연행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에 망명 중인 하마스 최고 지도자인 칼리트 마샤알(50)이 테러를 지휘하고 있다며 그를 암살하겠다고 흘리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전투기 4대를 동원, 마샤알을 보호 중인 시리아 서북부 항구도시 라타키아의 대통령 여름 별장 상공을 저공 비행하면서 무력시위를 벌였다.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당시 별장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샬리트 상병을 풀어 주지 않으면 극단적 행동도 주저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27일 밤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의 유일한 발전소와 다리 3곳을 파괴한 뒤 28일 새벽 무장 헬리콥터와 탱크를 앞세운 지상군을 대거 가자지구에 진격시켰다. 이어 29일 새벽에도 하마스 무기고인 가자지구 남부 칸 요니스 인근에 있는 창고를 로켓탄으로 파괴했다.
이스라엘 군은 특히 팔레스타인 무장 요원들에게 납치된 샬리트 상병이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라파 지역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25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요원들이 가자지구에 인접한 초소를 공격, 이스라엘 병사 2명을 살해하고 샬리트 상병을 인질로 납치하자, 보복으로 지난 38년간 점령했다가 지난해 철수했던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사흘째 계속되면서 외국 원조와 농업이 주요 산업인 팔레스타인은 거의 모든 기능이 마비됐다. 가자지구는 40~50%의 전력을 공급해오던 발전소가 파괴되자 전력난으로 암흑의 나날이 계속되고 있으며 식수와 식료품 공급 중단 위기에 처했다. 영국 BBC 방송은 가자지구 거주민의 절반 가량이 전기 없이 생활하고 있고 펌프 가동중단으로 식수조차 끌어올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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