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여인! 비키니와 큼지막한 소품으로 리조트룩은 마린룩으로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한차례 장맛비가 지나간 주말 오후. 미술관 옆 야외 카페에서 여자들의 수다가 이어진다.
“방콕 가자고? 너무 덥지 않을까?”
“여름은 더워야 맛이지! 우리 그 전에 야외 수영장에 가서 찐하게 선탠 한 판 어때?”
“어머, 그럼 수영복 보러 가야지. 3피스, 4피스는 이제 촌스럽더라. 올해는 꼭 비키니 입는 거다!”
방콕 가려다 방에 콕~ 박혀 있을지언정 휴가계획을 세우는 들뜬 기분만은 가라앉지 않는다. 흥분된 마음으로 평소보다 무리한 쇼핑을 하게 되는 바캉스 쇼핑. 쇼핑에 나서기 전 바캉스 룩의 공식 딱 세 가지만 기억하자. 하나, 수영복은 비키니(덧입는 겉옷 없이 딱 두 장만!). 둘, 리조트룩은 흰 색으로 연출한다. 셋, 액세서리는 자연소재로 그리고 무조건 큰 것으로!
비키니가 더 날씬해 보인다!
올해 수영복 시장은 비키니가 독식할 정도로 비키니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많은 여성들이 비키니를 입고 싶어 하면서도 노출을 겁낸다. 그러나 결점을 감추려고 하면 더 눈에 띈다. 대중탕에서 옷을 입고 있으면 오히려 눈에 띄는 것처럼 야외수영장과 해변에서는 노출이 당연하다. 시선을 의식하면 오히려 시선을 받게 된다. 가장 비키니다운 디자인을 자신 있게 택하자. 게다가 비키니는 속살이 많이 보일수록 날씬해 보인다! 비키니를 연결하는 끈이 두꺼우면 오히려 뚱뚱해 보일 정도.
무작정 수영복을 사러 나가기보다는 우선 집에서 브래지어와 팬티를 비키니 삼아 입어보고 자신의 신체 결점을 눈으로 확인한다. 하체가 뚱뚱하니까 가려야 하고, 가슴이 작으니까 ‘뽕’은 필수라고 생각하지 말고. 키가 작고 통통한 아담 사이즈라면 귀여운 디자인을 고르는데 상의는 홀터넥 스타일을, 하의는 밴드로 된 팬티보다 팬티 옆을 끈으로 연결하는 스트링 장식이 다리가 더 길어 보인다. 뱃살이 문제라면 벨트를 맬 수 있게 디자인된 비키니 팬티를 고른다. 엉덩이와 허벅지 살이 고민된다면 미니 스커트나 숏팬츠(청지처럼 빳빳한 소재로) 디자인의 하의를 택하면 된다. 넓은 어깨에 유행하는 홀터넥 상의는 NG! 어깨 끈이 어깨 끝에 달린 상의가 제격이다. 어깨 끈은 3cm 내외로, 가슴 부분에 주름이나 리본 장식이 달려 있으면 떡 벌어진 어깨보다 가슴 쪽에 시선을 모을 수 있다.
해변에서는 화려한 꽃무늬나 형광색이 잘 어울리는데 전체적으로 몸매에 자신이 없다면 단색보다는 무늬가 화려한 것을 고르고 건강하게 그을린 피부를 가꿨다면 분홍, 파랑, 금은색 등 튀는 색상의 비키니가 딱이다. 선탠용 비키니는 최대한 면적이 적어야 하고 흰색, 미색 등 너무 밝은 색상은 선탠제품에 의해 변색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비키니 수영복은 물에 젖으면 늘어질 수 있으니 꼭 한 치수 작은 것을 택한다. 신축성이 있는 비키니의 특성상 끈이나 버클 부분이 헐거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비키니는 핫팬츠, 어깨를 드러내는 상의 등을 덧입어 리조트룩으로 연출 가능할뿐더러 평소에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을 때 안에 입어 속옷처럼 활용할 수 있다. 그래도 여전히 비키니가 부담스럽다면 스포티한 탱키니 비키니나 복고풍의 마린룩 원피스 수영복을 택한다. 탱키니는 탱크탑보다는 면적이 넓고 소매 없는 상의와 반바지, 미니스커트로 이뤄진 비키니. 원피스 수영복은 오드리 햅번이나 마릴린 먼로가 떠오르는 줄무늬, 물방울 무늬 원피스 수영복이 우아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을 줄 것이다.
남성 수영복은 해양스포츠의 건강한 인상을 주는 ‘웨이크보드 팬츠’를 추천한다. 대담한 그래픽디자인이 특징인 웨이크보드 전문 브랜드 팬츠가 캘리포니아 해변의 젊음을 표현해 준다.
리조트룩은 흰 색으로 연출
비키니로 화려한 노출 패션을 즐겼다면 리조트룩은 상류층 사교클럽의 회원처럼 차려 입는다. 흰색을 바탕으로 네이비, 레드, 줄무늬 등을 응용한 마린룩이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리조트룩 차림이다. 여성복은 흰색 셔츠원피스에 푸른색 벨트를 매거나 흰색 바탕에 세로줄 무늬 원피스를 갖춰 입는다. 남성복도 마린룩을 연상시키는 흰색 재킷이나 흰색 바탕에 네이비 줄무늬 재킷이 산뜻한 옷차림을 돕는다. 흰색과 푸른색 줄무늬가 조화를 이룬 마린룩 셔츠나 피케 셔츠에는 흰색 하의를 갖춰 입으면 요란한 차림의 바캉스지에서 깔끔하게 돋보이는 차림이 된다.
액세서리는 큼지막한 것으로
노출이 많은 비키니를 선택했다면 목걸이, 귀걸이, 팔찌 등의 액세서리는 마음껏 오버(over)해도 된다. 나무 조각, 꽃송이 등이 주렁주렁 달린 하와이 꽃목걸이, 레이(Lei) 스타일의 목걸이는 민망하게 노출된 허리를 살짝 가려줄 벨트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커다란 링 귀걸이와 두께감이 있는 나무나 상아로 만든 팔찌, 뱅글도 필수품. 비치 샌들에도 원석이나 꽃장식이 화려하게 장식된다. 뜨거운 태양을 가려줄 모자도 챙이 넓어 우산처럼 펼쳐진 스타일이 인기. 잠자리 눈처럼 큰 테의 선글라스도 마찬가지. 해변의 여인에게 액세서리는 모두모두 빅 사이즈!
박세은/패션 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