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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직개편 "386을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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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직개편 "386을 앞으로"

입력
2006.06.2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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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6월 임시국회 직후 당직개편을 실시키로 했다. 김근태 의장 체제 출범 후 첫 당직개편인데다 향후 당 운영 기조를 점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규모와 방향을 놓고 전망이 무성하다.

김 의장은 내달 첫째 주 당직 개편을 하기로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진용을 결정하지는 못했다. 핵심당직자는 29일 “이른 시일 내 한다는 방침은 있지만 인물을 두곤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의장실 주변에서는 당직개편 구도가 그려진 분위기다. 일단 핵심 방향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둔다”는 쪽이다. 이런 맥락에서 386 초ㆍ재선 의원들의 전면 배치론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이는 김근태 의장 체제의 강화와도 맥을 같이 한다. 의장 비서실 관계자는 “김 의장 취임 후 20여일 동안 당의 화합과 안정성을 고려해 당직개편을 미룬 측면이 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당이 일신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이미 사의를 표명한 염동연 사무총장을 비롯해 이광재 기획위원장, 김부겸 홍보위원장 등 주요 당직을 모두 교체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다만 우상호 대변인은 대국민 이미지가 좋아 유임쪽이다.

사무총장의 경우 40대 재선의 김영춘, 임종석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의 재정ㆍ인사ㆍ조직을 담당하는 자리에 ‘386’ 출신을 전면에 내세워 당무를 적극적이고 강력하게 추진하려는 김 의장의 의지가 담겨 있는 셈이다. 침체된 분위기, 흐트러진 사무처의 기강을 다잡는다는 속내도 담겨 있다. 화합을 고려해 원혜영 의원의 기용도 점쳐지고 있으나 40대 그룹 전면 배치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능성은 낮다.

당의 전략 기획을 총괄하는 기획위원장 역시 386 초ㆍ재선이 하마평에 오른다. 김 의장의 최측근인 이인영 의원과 함께 사무총장에 거론되는 임종석 의원도 후보군이다. 홍보위원장에는 초선의 최재천, 민병두 의원이 오르내리고 있다. 주요 당직자 후보군이 모두 40대다. 그만큼 일을 추진하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기류에 우려 목소리도 있다. “젊은 그룹 위주의 당직 배치는 당의 화합에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다. 더구나 386 출신들이 대체로 김 의장과 가까운 관계라는 점에서 “김 의장이 친정체제를 구축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부를 수도 있다. 김 의장이 첫 당직개편에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자기 색깔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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