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사냥이 시작됐다.
독일월드컵 스타들이 유럽의 빅리그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독일 월드컵에서의 실력은 곧 돈과 명예’라는 논리를 그대로 반영하듯 스타덤에 오른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유럽시장의 큰 손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그리고 첼시(잉글랜드) 등 명문 클럽들이 뭉칫돈을 뿌리며 대어 사냥에 나섰다.
# 아르헨티나 리켈매 인터밀란서 입질… R마드리드는 로번·호날두 영입에 박차
가장 비싼 몸값을 제시 받은 주인공은 스페인의 신예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22ㆍ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스페인의 부동의 스트라이커 라울(레알 마드리드)을 밀어내고 주전을 꿰찬 토레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세대교체의 기수로 떠오르며 3골을 몰아넣는 천재성을 발휘했다. 판 니스텔로이의 이적 선언으로 골잡이 부재를 걱정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00만 파운드(약 340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하며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미드필더 후안 리켈메(28ㆍ바야 레알)의 몸값도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축구신동 마라도나의 등 번호 10번을 이어받으며 아르헨티나를 최강의 팀으로 이끈 그는 이탈리아 인터밀란으로부터 1,800만유로(약 216억원)에 영입제의를 받은 상태다. 특히 데이비드 베컴의 빈자리로 고민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영입경쟁에 뛰어들며 월드컵 최대 수혜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네덜란드의 신형엔진 아르연 로번(22ㆍ첼시)은 지구방위대라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의 사냥감이다. 이미 루이스 피구가 이적하고 지네딘 지단의 은퇴로 미드필드가 약해진 레알 마드리드는 1,900만유로(약 228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포르투갈의 신예 스트라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1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영입해 이번 월드컵을 통해 세대교체까지 이루겠다는 계획을 짜 놓고 있다.
독일의 고공 폭격기 미로슬라프 클로제(28ㆍ베르더 브레맨)도 어느 때 보다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다. 독일월드컵에서 4골을 몰아넣으며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떠오른 그는 최소 1,500만 파운드(약 180억원)을 몸값을 보장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의 영입경쟁으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포르투갈의 시망 사브로사(27ㆍ벤피카)도 첼시로부터 1,400만 파운드(약 168억원)의 이적료를 받고 이적을 준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스트라이커 하비에르 사비올라(25ㆍ세비야)는 잉글랜드 아스널로 이적해 티에리 앙리의 짝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흥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이들 중 누가 우승컵이라도 드는 날에는 또 한번의 몸값 폭등으로 구단들이 이제까지 제시한 금액을 지우고 백지수표를 내밀어야 할 것이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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