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ㆍ중ㆍ고교 학생 10명 중 8명은 교사에게 체벌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한국사회조사연구소는 전국 272개 초ㆍ중ㆍ고교생 8,1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9.6%가 ‘올해 교사에게 체벌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중 15.8%가 ‘(체벌을 당한 경험이) 자주 있었다’고 답했고 ‘가끔 있었다’는 63.9%였다.
학년별로 보면 중학교 남학생이 체벌 경험이 91.2%로 가장 많았고, 고교 남학생(87.7%), 중학교 여학생(85.8%), 초등교 남학생(83.3%)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중소도시(84.9%)에서 체벌이 가장 심했고 읍ㆍ면지역(78.3%)과 대도시(77.7%)는 비슷했다.
하지만 조사에 참여한 학생 절반 이상이 ‘잘못했으므로 체벌은 당연하다(57.1%)’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체벌이 부당하다’는 답은 25.8%였다.
한국사회조사연구소 김파랑 연구원은 “학생 체벌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는 만큼 체벌을 포함한 학생 인권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 군산 S초등학교 1년생이 무차별 폭행당한 사건과 관련, 이 지역 교사 100여명은 29일 군산교육청에서 체벌 추방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비교육적인 학생 체벌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학부모들과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해 죄송하다”며 “두 번 다시 교육현장에서 이러한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군산=최수학기자 shchoi@hk.co.kr유상호기자 sh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