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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납북자문제 한일공조 꼬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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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납북자문제 한일공조 꼬일라…"

입력
2006.06.2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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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은 28일 김영남씨와 어머니 최계월씨의 상봉을 시시각각 속보로 보도했다.

요코타 메구미씨의 부모를 비롯, '일본인 납치피해자를 구하는 모임' 회원들도 중의원 의원회관에 모여 상봉을 TV로 지켜보는 등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요코타 부부는 이날 상봉 장면을 지켜보며 "잘됐다" "정말 복잡한 심정이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메구미의 아버지 시게루(橫田滋)씨는 기자회견에서 "2박3일의 짧은 시간이지만 모자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계월씨의 방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신중한 결정'을 요청해 온 이들 부부는 김영남씨가 메구미씨 납치 과정과 사인 등에 대해 북한의 입장을 되풀이할 경우 문제 해결과 진상 규명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회 내부에서는 "(북한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김영남씨 가족과는 공동 투쟁이 어렵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三晋) 관방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영남씨가 북한이 메구미씨의 남편이라고 통보한 '김철준'과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요코타 시게루씨도 귀국한 일본인 납치피해자인 하스이케 가오루씨가 "(김철준과) 동일 인물임이 틀림없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상봉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 온 일본 정부는 이날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북한이 갑작스럽게 꺼내 든 상봉 카드는 납치문제에 대한 한일 공조를 저해하려는 이간책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는 일본 정부는 다만 이번 상봉을 통해 일본인 납북자에 대한 추가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한국 정부에 적극적 정보 제공을 요청하며, 이번 상봉이 모든 납치 피해자의 귀국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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