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대기업병에 걸리지 않기 위한 ‘위기 의식’과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창조적 경영’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회장은 28일 서울 한남동 승지원(그룹 영빈관)에서 삼성중공업 김징완 사장 등 14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하반기 경영 전략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과거 일류기업들이 이류나 삼류로 전락하거나 아예 망해버린 것은 변화에 둔감하고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회사가 커지고 이익이 좀 난다고 해서 자만하거나 방심하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혁신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으로 시장 개방이 가속화하고 있고 중국 기업이 급부상하는 등 경영여건과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어 한시도 안주하거나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어 “지금이 바로 우리의 위치와 실력을 다시 한 번 짚어보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와함께 “지금까진 글로벌 기업을 벤치마킹하며 성장해 올 수 있었으나 이미 세계 선두 기업으로 도약한 만큼 더 이상 다른 업체들을 따라가던 방식으론 성장할 수 없다”며 “앞으로는 선두그룹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개척해 나가는 창조적 경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창조적 경영을 위해선 경영 시스템과 경영 인력이 창조적이어야 한다”며 “CEO들은 창조적으로 사고할 줄 아는 우수인력의 채용과 양성에 더욱 분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만찬에는 이상대 삼성물산 건설부문, 지성하 삼성물산 상사부문, 제진훈 제일모직, 박노빈 삼성에버랜드 사장 등 전자ㆍ금융계열사 사장단을 제외한 13개 계열사 CEO 14명이 참석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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