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신 경기 지표들이 27일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기조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미 경제규모의 3분의 2 정도를 차지하는 소비의 추이를 반영하는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이달 월가 예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또 최신 지표인 5월분 기존주택 판매도 감소하기는 했으나 미 주택시장의 ‘연착륙’예상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가는 28일 소집되는 FRB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고, 이어 열리는 8월 회의에서도 금리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이달 105.7을 기록해 예상치인 103.5~103.9를 넘어섰다.
컨퍼런스 보드 소비자분석센터의 린 프랑코 소장은 “이는 소비자가 단기적으로 경기를 낙관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경기활성화는 인플레로 이어질 수 있고 이를 막기위해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이와 함께 소비자가 향후 6개월의 경기를 바라보는 지표인 기대지수는 85.1에서 87.6으로 상승했다. 부동산의 경우 기존주택 판매가 5월에 667만채를 기록해 전달에 비해 1.2% 감소했으나 이는 예상치 2.1%에 못미쳤다.
일각에서는 FRB가 ‘충격 요법’으로 이번 FOMC에서 금리를 이례적으로 0.5%포인트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금리 0.5%포인트 인상은 인플레에 강경 대처할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주는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FRB는 2004년 6월 이후 FOMC 회의 때마다 금리를 0.25%포인트씩 모두 16차례 인상해 현재 연방기금 금리는 5%에 이르렀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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