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 베어벡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이 2010년 월드컵을 목표로 거시적인 관점에서 대표팀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으로부터 한국 축구의 지휘봉을 넘겨 받은 베어벡 감독은 28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대표팀 운영의 청사진을 밝혔다. 베어벡 감독은 “거스 히딩크 감독과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하며 한국축구에 대해 많은 경험을 쌓았다. 1987년부터 지도자생활을 해왔고 지금이 감독으로서 독립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했다”며 ‘홀로 서기’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대한축구협회와 2년간 계약한 베어벡 감독은 2007아시안컵 우승을 1차 목표로 제시했지만, 장기적으로는 20대 초반의 유망주를 적극 육성하고 전술을 가다듬어 2010년 월드컵 8강 진출의 토대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12월 아시안게임과 내년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의 새로운 주축들을 키워내 이들을 중심으로 2010년 월드컵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대표팀의 전면적인 세대교체도 예고했다. 이를 위해 베어벡 감독은 “K리그와 대학팀 지도자들과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혀 앞으로 ‘숨은 진주 찾기’에 전력할 것임을 암시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코칭스테프 인선에 대해 베어벡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조만간 결정하고 이들과 회의를 통해 팀 전술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한국 축구팬들은 결과만을 가지고 대표팀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팀 구성 과정에서는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며 ‘현재’ 보다는 ‘미래’에 초점을 맞춰 대표팀을 봐달라는 주문도 했다.
“네덜란드 축구의 특성인 강한 압박과 열정에 한국 축구의 장점을 결합시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자신의 축구철학을 밝힌 베어벡 감독은 “독일 월드컵 16강 진출 실패 원인을 분석해 정신력과 전술적인 측면에서 유럽 축구와 격차를 줄여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취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간 그는 29일 고국인 네덜란드로 출국,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대표팀 운영의 밑그림부터 구체적으로 그릴 예정이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