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톱100’(18세4개월), 사상 첫 메이저대회 결승전 7연속 승리, 역대 8번째 윔블던 3연패, 하드코트 56연승, 사상 첫 단일시즌 클레이코트-잔디코트-하드코트 우승, ‘톱10’ 랭커 상대 18연승, 피트 샘프러스(93~94년) 이후 첫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 그리고 잔디코트 42연승 신기록.
브레이크 없는 질주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5ㆍ스위스)가 세계 테니스계에 또 하나의 획을 그었다. 페더러는 27일 밤(한국시간)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윔블던(총상금 183억원) 남자단식 1회전에서 리처드 가스켓(50위ㆍ프랑스)을 3-0(6-3 6-2 6-2)으로 꺾고 잔디코트 42연승을 기록, 지난 81년 비요른 보리(스웨덴)가 작성한 최다연승을 갈아치웠다.
페더러가 윔블던 4연패에 성공할 경우 8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거머쥐게 된다. 25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그는 샘프러스가 보유한 최다 메이저대회 우승기록(14개)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32살의 나이로 은퇴한 샘프러스와 비교하면 페더러에겐 아직도 7년의 세월이 더 남아 있다.
그가 라켓을 처음 잡은 것은 8살 때. 98년 윔블던 주니어 단ㆍ복식 2관왕을 차지하는 등 주니어 챔피언으로서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낸 페더러는 2001년 윔블던 16강전서 당시 31연승을 달리던 샘프러스를 풀세트 접전 끝에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98년 프로에 뛰어든 뒤 2001년부터 7개 메이저대회를 포함, 통산 38회 우승을 기록하고 있는 페더러는 2004년 2월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이후 테니스계를 독주하고 있다.
메이저대회 중 유일하게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3차례나 탈락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지만 기량은 역대 누구보다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페더러가 나타날 때까지 코트를 호령했던 샘프러스는 시속 200㎞에 이르는 총알 서비스가 주무기였던 데 반해 페더러는 서브는 물론 포핸드, 백핸드 스트로크 등 다양한 기술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힌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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