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만큼 ‘열성 팬’과 ‘안티’를 고루 둔 엔터테이너도 드물다. 방송 진행자로는 큰 흠인 억센 사투리와 과장된 몸짓에 짜증을 느끼는 이도 적지 않지만, 연예인들을 떼로 모아 진행하는 왁자한 버라이어티쇼에서는 진가를 발휘한다. 짝짓기 프로그램 ‘강호동의 천생연분’으로 큰 재미를 봤던 MBC가 SBS에 그를 뺏긴 뒤 두고두고 아쉬워한 것도 그 때문이다.
MBC가 월드컵 기간 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야심찬 프로젝트의 하나로, 강호동을 앞세운 버라이어티 쇼 ‘실화극장! 황금어장’을 신설, 7월 7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1시5분에 방송한다.
‘논픽션 버라이어티’라는 수식어를 대동한 ‘실화극장! 황금어장’은 시청자들이 일상에서 겪는 가벼운 고민들을 사연으로 받아 연예인들이 이를 재연하면서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는 프로그램으로, 강호동이 임채무 정선희 신정환 김혜성과 함께 진행한다.
요즘 TV에 ‘고민 해결사’를 자처한 프로그램이 적지 않지만, 고민의 내용을 극화해 보여줌으로써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것이 ‘실화극장! 황금어장’ 제작진의 전략이다. SBS ‘야심만만’ 등에서 출연자들이 풀어놓는 경험담 가운데 흥미로운 상황을 재빠르게 잡아내 즉석 ‘재연’을 주문, 재미와 웃음의 강도를 높이는 강호동 특유의 재치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제작진은 또 소개한 사연에 대한 시청자 투표 등을 통해 시청자 참여를 높일 계획이다.
한편 금요일 밤에 방송되던 ‘개그야’는 3일부터 월요일 밤 11시5분으로 옮긴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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