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음대는 2학기부터 독일 출신의 전자음악 연주자 겸 작곡가 로날트 브라이텐펠트(53ㆍ사진)씨를 작곡과 조교수로 임용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외국인이 서울대 전임교원이 되는 것은 지난해 공대 컴퓨터공학부에 부임한 호주 출신의 이안 매케이 교수에 이어 두번째다.
브라이텐펠트 교수는 미리 제작한 음악을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연주 과정에서 사운드를 변형시키는 ‘라이브 일렉트로닉’ 음악 분야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80년 독일 드레스덴대학을 졸업하고 94년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전자컴퓨터음악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에서는 이론과 현장 경험을 겸비한 음악가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대는 그에게 전자음악과 전자음악분석 분야에 대한 이론과 실무 강의를 맡길 계획이다.
신수정 서울대 음대 학장은 “외국인을 정식 교수로 임용하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현대 음악의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전자음악 분야의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채용을 결정했다”며 “전자음악이 발달한 독일의 앞선 문화를 받아들이고 한국의 교수와 학생들이 독일에 진출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독일에 체류중인 브라이텐펠트 교수는 “열의가 넘치는 한국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보람있는 일”이라며 “라이브 전자음악 분야의 저변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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