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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 호환불통 주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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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 호환불통 주민들 분통

입력
2006.06.2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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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대중교통체계 통합 요구가 거센 가운데 서울-경기버스 교통카드사들이 기존 호환기능마저 제한하기로 결정해 비난이 일고 있다. 수도권 이용자들은 “카드사들은 이해다툼만 벌이고 있고, 관련 공무원들은 이를 방치함으로써 애꿎은 주민들만 또 피해를 보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28일 서울의 교통카드 운영업체인 한국스마트카드(KSCC)는 “다음 달부터 경기ㆍ인천 교통카드 운영업체인 ㈜이비가 신규 발급하는 eB교통카드로는 서울의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KSCC 관계자는 “2004년 7월 KSCC와 이비가 서울-경기 교통카드의 호환을 약속했지만 이비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서울에서 경기버스를 이용하는 하루 10여만명이 고급형 티머니를 이용하지 못해 부득이 맞대응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서울교통카드가 호환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보복인 셈이다.

이 관계자는 “신규발급 eB카드의 서울 버스 및 지하철 이용 중단조치는 호환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한시적”이라면서 “기존 eB카드는 서울에서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서울버스조합의 유패스카드 등 다른 카드도 있어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KSCC는 호환 합의 불이행에 따라 협약은 무효라며 지난달 초 이비와의 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하지만 이비측은 KSCC가 티머니 카드충전기를 확충해주지 않아 호환이 되지 않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비에 따르면 월 평균 eB카드 신규 발매량은 15만~20만장에 달한다.

이비 관계자는 “티머니가 경기도에 사용되기 위해서는 충전용 단말기가 필요하지만 KSCC가 티머니의 고유번호 등이 담긴 보안칩을 주지 않아 못하고 있을 뿐”이라며 “거리비례제 등 협의가 진행중인 과정에서 KSCC가 일방적인 조치를 취해 회사가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KSCC 해명과 달리 27일부터 기존 카드도 사용중지 되는 사태가 발생해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태가 악화일로에 있지만 서울시나 경기도, 버스조합 등은 카드사끼리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한 발 물러서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문제는 카드사 사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지자체가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면서 “오히려 직접 계약관계에 있는 버스조합이 나서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환승할인도 안 되는데 이제 호환기능마저 줄어들면 누가 대중교통을 이용하겠냐”면서 “이처럼 중요한 일을 업체간 다툼이라며 수수방관하는 지자체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현재 수도권에는 티머니와 유패스카드, eB카드 등 3종이 있지만 이중 KSCC가 발행하는 티머니(고급형)는 서울시에서만 사용되고 경기버스에서는 이용할 수 없어 eB카드와 갈등을 빚어왔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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