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는 종합주가지수가 약 10% 하락하면서, 2003년 3월부터 시작된 주가 상승추세도 하락세로 반전됐다. 주식형펀드 역시 상반기 중 약 13%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채권펀드는 연 4.7% 정도의 수익률이 나오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해외투자펀드의 경우 연초대비 1.3%의 낮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며, 인도 브라질 러시아와 같은 이머징마켓의 하락으로 일부 펀드의 경우 5월 한 달 동안 약 15%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올 상반기는 주식펀드의 손실발생, 해외투자펀드의 수익률 저조, 채권펀드의 선방으로 결론 내릴 수 있다.
이렇게 상반기 주식펀드의 수익률이 하락세로 반전하고 해외투자펀드가 큰 손실을 내자, 막연하게 고수익을 노리면서 펀드투자에 나선 많은 사람들은 당황해 하고 있다. 특히 단기간에 고수익을 노렸던 투자자들의 고통이 클 것이다.
그러나 펀드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장기간 투자해야 한다. 외국에서 펀드투자는 최소한 채권펀드는 3년, 주식펀드는 5년 이상 해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특히 펀드투자액의 60~70%가 퇴직연금 등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이용되고 있으므로 사실상 투자기간은 10년이 넘는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상당한 단기 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펀드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기에 용기와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 특히 노후자금을 앞으로 10년 이상 꾸준히 투자해서 마련할 계획이라면, 지금과 같은 주가하락은 오히려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된다. 물론 목돈으로 주식펀드나 해외투자펀드에 가입한 경우에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하반기에도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시작된 세계적인 긴축 조짐에 따라 주식시장에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지 않고 등락을 반복할 때는 자산배분과 분산투자의 원칙을 잘 지켜야 한다.
주식펀드와 같은 위험한 자산은 가능하면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해외투자는 주식자산 중 20~30% 이내로 투자하되 한국과 상관성이 낮은 유럽, 미국과 같은 지역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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