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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남미의 '다윗' vs 유럽의 '골리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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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남미의 '다윗' vs 유럽의 '골리앗'

입력
2006.06.2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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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서 온 다윗과 유럽 골리앗이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

7월1일 벌어질 아르헨티나와 독일의 8강전은 양팀 선수들의 신장으로만 보자면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다. 독일대표팀 23명의 평균 신장은 184.04cm로 8강 진출국 가운데 가장 크다. 반면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평균 신장은 178.0cm로 8강 진출국 가운데 가장 작다.

아르헨티나의 주전 공격수와 독일의 주전 수비수의 신장을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아르헨티나의 주전 공격수 가운데 180cm 이상은 에르난 크레스포(184cm)가 유일하다. 하비에르 사비올라(169cm), 리오넬 메시(170cm), 카를로스 테베스(168cm) 등은 모두 170cm 이하.

이들이 뚫어야 하는 독일의 방패는 너무나 높다. 독일의 주전 수비수 가운데 필피프 람(170cm)을 제외하고는 모두 190cm를 넘는다. 페어 메르테자커가 196cm로 가장 크고, 팀 보로프스키(194cm)와 크리스토프 메첼더(193cm)가 뒤를 잇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주전 수비수 4명(로베르토 아얄라, 가브리엘 에인세, 후안 소린, 니콜라스 부르디소) 도 182cm가 안 되는 단신으로 구성돼 있다.

독일은 이날 경기에서 높이의 차이를 적극 활용, 제공권을 장악한 고공 플레이로 아르헨티나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걱정하지 않는다. 조별 예선에서 32개 본선 진출국 가운데 평균신장이 가장 큰 세르비아-몬테네그로(184.78cm)를 6-0으로 누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경기에서 테베스와 메시 등 단신 공격수들은 현란한 드리블과 탄탄한 패스워크를 바탕으로 1골씩을 뽑아내며 장신 수비수를 유린했다. 수비진 역시 단 한 골도 허용치 않으며 수비는 키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아르헨티나 최단신 공격수 테베스는 “볼은 공중보다 그라운드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면서 “(내가) 키가 아무리 작다 하더라도, 내가 찬 볼은 골키퍼의 키를 넘어 골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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