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에서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학교에 갓 들어온 1학년 어린이들을 심하게 폭행한 사건을 보며 충격과 분노를 느낀다. 교사는 "잘 해 보려고 한 것이 지나쳐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변명하지만 문제의 동영상은 누가 보아도 교육적 의미의 체벌을 넘어선, 교사 개인의 감정이나 문제에서 비롯된 폭행이다.
동영상에는 남녀 어린이 두 명이 맞는 장면만 나오지만, 대여섯 명에게 똑같이 뺨을 때리고 공책을 집어 던졌다고 하니 우발적으로 손이 올라간 정도로 볼 수 없다. 그 어린 것들이 무얼 안다고 그렇게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손찌검을 했을까. 거의 발작상태가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일단 교육청과 학교에서 철저하게 진상을 밝혀야 한다. 학부모가 찍은 동영상이 공개되기 1주일 전에 발생한 이 사안 자체만 아니라 문제의 교사가 올해 학급을 맡은 시점부터 지금까지 유사한 사례는 없었는지, 작년에 맡은 학급에서는 또 어떠했는지를 철저히 조사해서 엄중히 징계해야 옳다. 그것이 사회적으로 분명한 경고를 보내는 방법이고 정상적인 대다수 교사의 명예를 보호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번과 같은 사건은 일차적으로 체벌의 기준과 방식 등을 합리적으로 규격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측면이 크다. 누누이 강조했듯 체벌의 내용과 방식에 대해 교사, 학생, 학부모의 동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면 교육적 효과는 없이 이번과 같은 문제만 야기할 개연성이 높다. 하기야 초등 1학년생에게 두 손 들고 있으라는 정도 외에 달리 무슨 체벌을 할 수 있겠는가.
한편으로 이번 사건은 교원평가제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새삼 확인시켜 준다. 어느 순간 돌발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막을 수 없다 하더라도 평소 문제 소지가 있는 교사를 사전에 걸러낼 수는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교육부가 시범실시 중인 교원평가제는 무늬만 평가제라는 비판이 많다. 당연히 학부모와 학생들의 평가까지 포함시키고 문제 교사는 확실히 퇴출하는 온전한 교원평가제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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