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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업종별 이슈진단] <1> 석유·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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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업종별 이슈진단] <1> 석유·에너지

입력
2006.06.2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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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기업과 에너지 기업들이 고유가에 따른 위기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활용, '검은 황금'을 찾기 위해 해외 자원개발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국민생활과 산업에 필수적인 원유 가스 광물자원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공기업 빅3의 해외 자원개발

한국의 해외에너지 개발 군단을 이끌고 있는 곳은 한국석유공사다. 현재 15개국의 31개 사업장에 참여중인 석유공사는 해외유전 및 가스전을 더 많이 손에 넣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석유공사는 베트남 15-1광구의 석유탐사 성공을 바탕으로 나이지리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알제리 등지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세계 무대에서는 200대 석유기업에도 끼지 못할 정도로 부끄러운 수준. 이에 따라 석유공사는 지난해 11월 황두열 사장이 취임한 이후 '챌린지 20-50'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2015년까지 해외 석유매장량 20억 배럴을 확보, 20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매출액 50억 달러를 기록, 세계 50위권에 드는 지역 메이저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하루 4만배럴 수준의 생산량을 30만 배럴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2015년까지 세계적인 종합 에너지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전력은 지난해 석유공사와 공동으로 나이지리아에 '동반 진출 한국형 유전확보' 모델을 선보였다. 지난해 8월 국제 석유 메이저들을 따돌리고, 추정 매장량 20억 배럴에 달하는 해상광구 OPL 321, 323 두 곳의 낙찰자로 한국 컨소시엄이 선정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 전력이 부족한 나이지리아에 한전이 발전소를 지어주는 대가로 유전광구를 따낸 것이다. 한전은 전력을 판매해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이익도 낼 계획이다.

국내 천연가스 산업의 대표기업인 한국가스공사도 정부가 수립한 2013년 천연가스 자주 개발률 30% 달성을 위해 해외 자원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이미 1980년대부터 카타르 오만의 LNG사업(가스전 및 액화기지 지분참여)에 투자했고, 지난해엔 예멘에도 진출했다. 또 이르쿠츠크 사업을 포함한 동시베리아 지역의 가스전개발과 이를 도입하는 사업도 추진중이다.

SK㈜와 GS칼텍스

대박과 쪽박을 넘나드는 비즈니스로 불리는 해외 자원개발에 일찌감치 눈을 돌린 선구자는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 80년대 중반부터 해외 유전개발을 해왔던 고 최종현 회장에 이어 최근에는 최태원 회장이 선친의 유업을 계승, 해외 석유개발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영국 북해 유전을 비롯, 12개국 22개 광구에서 사업을 진행해 현재 4억 배럴의 원유 매장량을 확보중이다.

베트남 브라질 등에서 활발한 사업을 하고 있는 SK㈜는 2000년 페루 카미시아 88광구 개발사업에 뛰어들어 대박을 터트렸다. SK㈜가 3억 달러를 투자해 2040년까지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는 카미시아 88광구는 남미 최대의 가스전. 지금까지 확인된 매장량만 원유 6억 배럴, 천연가스 8조7,000억㎥에 달한다.

17.6%의 지분을 갖고 있는 SK㈜는 이 사업으로 지난해 매출액 1억4,000만 달러, 순이익 5,000만 달러를 각각 챙겼다. SK는 앞으로 세계 각지에서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독자적인 유전개발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지분 투자형식을 탈피, 실질적인 운영권자로 석유개발을 하겠다는 뜻이다. 또 신규 유망 지역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 2010년에는 총 보유 매장량 7억 배럴, 하루 생산량 10만 배럴을 달성, 아태지역의 메이저로 부상한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국내 2위의 정유업체인 GS칼텍스정유는 에너지 분야에서 쌓아올린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3년부터 유전개발에 뛰어들었다.

회사수익의 다변화와 함께,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서다. GS칼텍스는 2003년 캄보디아 블록 A 해상광구에 대한 탐사권 가운데 15%의 지분을 획득, 본격적인 유전 개발사업에 나섰다. 이 곳은 2005년 3월까지 진행한 1기 탐사작업 때 시추한 5개의 탐사정에서 양질의 원유 또는 가스가 발견됐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러시아 서 캄차카 해상 석유개발사업을 위한 한국 컨소시엄 지분 10%를 인수, 국내 7개 회사와 함께 탐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유전개발 사업을 통해 하루 정제능력 65만 배럴의 10~15%까지 해외 유전개발을 통해 자체 조달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유전개발 전문인력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중앙아시아 등 전략 지역에도 추가 진출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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