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에 대한 파면안이 부결돼 천 총통은 2008년 5월까지 총통 임기를 채울 수 있게 됐다.
대만 입법원은 27일 국민당과 친민당 두 야당이 대만 헌정 사상 처음으로 상정한 총통 파면안에 대해 27일 표결을 진행했으나 찬성 119표, 무효 14표로 파면안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부인 우수전(吳淑珍) 여사가 뇌물 스캔들에 휩싸이고, 사위 자오젠밍(趙建銘)이 비리 혐의로 구속되면서 대만의 첫 국민소환 총통이 될 위기에 몰렸던 천 총통은 다시 한번 난국을 탈출했다.
파면안 통과에는 입법원 221석 정수 가운데 3분의 2(148표) 이상이 필요했지만, 민진당 의원 87명이 전원 표결에 불참하고 대만단결연맹 12명이 모두 기권표를 던졌다.
민진당 등 대만 여권은 야당의 파면안 및 국민소환 투표 추진으로 정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을 반영, 파면안 부결 입장을 고수했다.
국민당 등 야당은 여권의 반란표를 기대하고 파면안을 밀어붙였으나 결과적으로 한 표의 반란표도 건지지 못했다.
앞서 천 총통은 여야 화합을 위해 대화에 나서겠다는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였다.
국민당은 거리시위 등 극한 투쟁 대신 온건한 방식으로 투쟁을 바꿨고 파면안 부결 때 내기로 했던 내각 불신임안도 내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임기를 1년 11개월을 남겨둔 상태에서 천 총통의 권위 실추로 인한 정권 레임덕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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