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27일 네델란드로의 귀국길에 오르기 앞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축구와 작별을 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_떠나는 소감은.
“한국에 있던 매 순간이 행복했다. 지도자로서 모든 여건이 좋았다. 나는 59세다. 인생에 있어 지도자로서는 마지막 시기다. 이 시기를 클럽에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러시아 제니트의 감독직을 선택했다.
_한국팀을 맡으면서 아쉬운 점은.
“9개월은 짧았다.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선수들이 후반에 적응하면서 편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런데 스위스전에서 운이 따르지 못했다. 오프사이드와 핸들링 등 이상한 판정도 있었다. 2002년만큼 운이 따르지 못해 아쉬웠다.
_대표팀 선수들의 능력을 평가해달라.
“한국 대표팀 선수 대부분은 국내 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스위스는 18~19명이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다. 우리 대표팀 선수 4~5명은 정말 뛰어난 자질을 갖고 있다. 하지만 2002년 월드컵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실력이 많이 향상되지 못한 것은 의아스러웠다. 한국 선수들은 조국을 위해서 라면 목숨을 걸고 빠른 시간에 많은 것을 배우려는 의지가 있었다. 홈에서는 한번도 안 지는데, 원정에 나가면 그렇지 못했다. 원정 경기에서 개선할 부분이 있다.
_한국의 어떤 점이 기억에 남나.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처음 와서는 서울이 또 다른 뉴욕이란 인상을 받았다. 더 자세히 보려면 한국에 휴가를 오는 편이 낫다. 축구 경기장과 팬들이 기억에 남는다.
_네덜란드 출신이 또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됐는데.
“네 명의 네덜란드 감독이 나왔는데, 국적 때문이 아니라 좋은 지도자이기 때문에 선택됐다고 본다.”
■아드보 얼마나 벌었나
# 급여 9억원+ 광고수입 5억원 '돈방석'
딕 아드보카트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9개월간 한국에서 얼마나 벌었을까. 그의 기본 수입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받는 급여와 광고 모델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아드보카트 전 감독은 급여를 비롯해 축구협회가 대납하는 소득세 및 주민세, 숙박비, 식대 등 한 달에 약 1억원을 받았다.
광고는 삼성전자 디지털TV 광고와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광고에 출연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모델료는 40만 달러(약 3억8,000여만원) 수준이다. 현대카드에는 핌 베어벡, 압신 고트비 코치와 함께 출연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모델료와 비슷한 액수를 받았다고 가정하고 이를 3사람이 나눠 가졌으면 아드보카트 전 감독은 1억2,600여만 원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종합하면 아드보카트 전 감독은 축구협회로부터 9억원, 광고수입으로 5억원 등 14억원 가량을 번 셈이다. 그런데 그는 최근 에세이집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를 출간하는 등 인세 수입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2년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은 이보다 훨씬 많은 소득을 올렸다. 히딩크 전 감독은 축구협회로부터 아드보카트 전 감독과 비슷한 액수의 급여를 받았지만, 4강에 진출 옵션 보너스로 85만 달러(약 8억1,300만원)를 더 챙겼고, 광고수입의 경우 최근까지도 출연을 계속하고 있어 정확한 집계를 하지 못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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