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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학교급식만 철수 '뒷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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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학교급식만 철수 '뒷말'

입력
2006.06.2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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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급식사고를 낸 CJ푸드시스템의 학교급식 전면 철수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CJ푸드시스템 이창근 대표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열 손가락 하나를 자르는 것과 다름없다”는 표현을 쓰면서까지 학교급식 철수의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알짜배기 사업으로 알려진 기업체 급식에 대해서는 단 한 곳도 영업 중단 의사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27일 CJ푸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의 전체 매출액은 6,183억원으로 이 가운데 식자재 유통이 56.5%(3,487억원), 급식사업 31.9%(1,972억원)를 차지한다. 학교급식으로 올린 매출액은 67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0.9%에 해당한다. 하지만 학교급식은 단가가 낮고 이윤이 적어 실제 영업이익률은 1.34%에 불과하다. 반면 기업체, 공공기관 등의 위탁급식 이익률은 6%대로 4배 이상 높다.

이 때문에 이번 기회에 계륵 같은 학교급식 사업을 정리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CJ로선 급식사고가 ‘울고 싶은 데 뺨 때려준 격’이 되었다는 것이다.

CJ푸드시스템은 삼성에버랜드, 아워홈에 이어 위탁급식업계 3위지만, 학교급식 부분에서는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결국 경쟁업체에 비해 영업이익이 적은 학교급식 비중이 높아 회사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사고원인이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학교급식 사업을 접겠다고 밝힌 데에는 또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CJ푸드시스템이 위탁급식을 하고 있는 일부 기업체에서도 식중독 증세 환자가 발생해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조기에 사태를 진화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사태의 책임을 물어 CJ푸드시스템의 모든 위탁급식에 대해 영업허가 취소결정을 내릴 것에 대비한 무마책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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