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군사용 통신위성이 8월 발사된다.
2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민군 공동 통신위성인 무궁화5호가 8월10일 남태평양 공해의 해상발사대에서 3만6,000㎞ 상공의 정지궤도로 발사될 예정이다. 상업용으로는 네번째 위성인 무궁화5호(4호는 없음)에는 하나의 위성체에 군용 중계기 12개와 상업용중계기 24개가 탑재된다.
군사용 통신위성의 확보로 우리 군은 작전 반경이 확대되는 등 전투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군사용 통신은 땅속 광케이블을 이용한 유선망이나 마이크로파를 활용한 무선통신, 무전기 등 주로 지상망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지하에 매설된 케이블이나 고지의 통신중계소는 이라크전의 경우처럼 전시에 집중 타격대상이 된다. 지상망은 천둥이나 번개 등 자연재해에 취약하며 거리상 제약도 따른다.
인공위성은 이런 지상망의 제약을 완전히 극복한 전천후 통신수단이다. 무궁화5호는 우선 동남아시아 말라카 해협에서 태평양 중앙부 날짜변경선까지 전파를 보낼 수 있어 거리 제약을 받지 않는다. 산악지형과 자연재해의 장애물에 상관없이 항공기와 함정 등 움직이는 무기체계와의 통신도 원활해 진다. 특히 군용 중계기는 적의 전파방해에 대응할 수 있는 대전자전 기능까지 갖춰 전투력 향상도 기대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무궁화5호를 육해공 각군이 운용하고 있는 전술통합시스템과 연동하면 실시간 합동작전 능력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합참은 독자적인 대북 정보수집을 위한 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정찰기능을 포괄하는 다목적 위성의 확보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궁화5호는 발사된 뒤 11월까지 위성체 및 중계기 제작사인 프랑스의 알카텔사가 시험운영하고 이후부터 공동사업자인 국방부와 KT가 위성을 인수, 공동관제를 시작한다. 국방부와 KT는 28일 무궁화5호 공동관제를 위한 합의서를 체결한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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