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아드보카트의 아이들이 탄생하는 것인가.
김동진(24ㆍ서울)과 이호(21ㆍ울산)가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함께 러시아 프로축구 1부 리그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둥지를 옮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7일 오전 고별 기자회견에서 “김동진과 이호는 나와 함께 제니트로 간다”며 “두 선수에게나 나에게나 모두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난 후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튼햄)가 거스 히딩크 감독을 따라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에인트호벤에 진출했던 상황과 비슷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들을 데려가는 이유 또한 똑같다. 그는 “선수들이 기술을 향상시키려면 더 나은 팀과 경기를 치르고 더 나은 선수들과 호흡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진의 소속 팀 FC서울은 이 날 “장기적으로 선수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김동진의 이적에 흔쾌히 동의했다”며 “김동진은 다음 주 러시아로 출국해 메디컬 체크 등 이적에 필요한 절차를 거친 뒤 제니트와 정식 계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진의 계약 기간은 3년으로 정해 졌지만 연봉이나 이적료 등 자세한 조건은 제니트 측 요청에 따라 알리지 않기로 했다고 FC서울은 전했다. 2000년 안양 LG에 입단한 김동진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왼쪽 풀백을 오가는 멀티플레이어로 2003년 3월 쿠엘류 감독에 의해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으며 A매치 37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 호는 지난해 10월 부임한 아드보카트 감독에 의해 발탁돼 ‘아드보카트의 황태자’라 불려왔으며 조별리그 3경기서 모두 선발로 발탁, 주전으로 활약했다. 현대는 내년 3월로 계약이 끝나는 이 호 이적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두 선수의 이적과 관련해서 “월드컵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이 두 선수를 중용한 것이 결국 이번 이적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뒷말도 많다.
두 선수는 16강 진출 실패로 병역 의무가 남아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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